2007년 11월 29일 목요일

감기.


감기는 나아가고 있다. 아직은 콧물이 남아있고 기침도 하고 있지만. 병원에 가라는 말을 고집피우며 외면하고 있는 중이었다. 이 정도로 병원에 갈 나이가 아니야,라고 우기고 있지만 더 바빠지는 다음 주가 되면 버티지 못할지도 모른다. 내일은 병원에 다녀올지도 모른다.

손가락을 다쳤는데, 벌써 4주가 되었다. 역시 고집을 피우며 병원에 가보지도 않고 저절로 나아지기를 바라고 있었다. 드디어 악기를 만지고 있지 않아도 아프기 시작했다.

커피가 떨어진 상태로 사흘을 보냈는데, 집안의 사람 두 명의 상태가 멍청해진 것 같았다. 각각 다른 커피로 세 봉지를 사와서 느리게 내려 마셨다. 지금은 잠들었다가 꿈을 꾸고 깨어나버린 새벽, 다시 커피 석 잔 분량을 만들어 단숨에 마셔버렸다. 집안은 잠들어있는 사람과 고양이들의 숨소리로 가득하다. 방안에는 커피 냄새로 그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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