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9월 20일 화요일

자코의 아들.


이복 형제들인 존과 메리보다도 Felix Pastorius 가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아무래도 그의 모습에서 아버지 Jaco Pastorius 가 연사오디기 때문일 것이다.
자코와 친분이 있었던 최고의 연주자들이 그를 격려하며 가르치거나 돕고 있었고, 비니 포데라는 그에게 5현 포데라를 선물했다.
너무 큰 아버지의 그림자 안에서 숨이 막힐 법 한데도, 그들 형제는 차분하고 평화롭게 그들의 인생을 살고 있는 것 같다. 펠릭스의 연주는 아직 소년의 느낌이 남아있다고 해도 무서운 부분이 느껴진다.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기대된다.
그러고보니 서른 살이 되기 전에 자코가 해놓았던 연주들을 생각하면 정말, 무시무시했던 것이었다.

펠릭스 파스토리우스는 일곱 살부터 피아노를 배웠다. 열 네 살부터는 베이스를 시작했다.
자코의 클론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아버지의 외모를 닮았는데, 무엇보다도 손이 닮았다.
이제 막 이십대가 되었고 음악적으로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자코의 아들이니까 당연하지 않겠느냐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스스로가 잘 하고 있지 않는다면 유전자의 힘은 그다지 소용없다.
최근 그는 미니 음반을 녹음했는데, 타이틀 곡은 바로 I Can Dig It, Baby였다.

그는 학교를 다니지 않고 어머니인 잉그리드로부터 집에서 교육받았다. 학교를 보내지 않고 홈스쿨로 아이를 키우면 큰일이 나는 줄 아는 한국의 정서였다면 이 사람은 지금처럼 멋진 모습으로 성장하고 있지 못했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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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9월 7일 수요일

가을이 왔다.


낮은 기온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찬물로 세수한 것처럼 정신이 들었다.
내가 뭐하고 있었는지 갑자기 생각이 났다.

연주하러 가는 길에 지겹게도 길이 막혔다.
나는 해지는 하늘을 구경하면서 마음 넉넉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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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자의 답장.


나는 어린애처럼 며칠이 지난 후에도 그의 연주장면을 떠올리며 좋아하고 있다.
좋은 음악, 좋은 사람들, 좋은 연주는 좋은 공기를 만들어주는 것 같았다.
그의 홈페이지에 내가 감사의 글을 남겼었는데, 그가 직접 답장을 써줬다.


이곳에 보관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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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보았다.


2005년 9월 4일, 자라섬에서.
리차드 보나의 공연을 보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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