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1월 18일 일요일

병원에서.



나는 귀찮아서 병원을 가지 않고 버텨보려하다가 드디어 두통과 기침까지 시작되었다.
이렇게 게으름만 피우는 사내와 함께 있으려면 참을성이 아주 많아야할 것 같다....라고, 뻔뻔하지만 나는 생각했다. 아내가 약을 사다주고 뜨거운 국을 해줘서 그것을 받아먹고 겨우 나아가고 있다.

눈이 시리고 몸은 으슬거려서 운전은 커녕 집 밖으로 나가기도 싫었지만, 배를 꿰맨 채로 낫기를 기다려야하는 꼬마 고양이를 태우고 동물병원으로 나섰다.

고양이는 주사를 몇 대 더 맞고, 회복이 빠르니 더 이상 병원에 오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듣게 되었다. 한 주일 후에 실밥을 제거하러 한 번 쯤 병원에 들러보면 된다고 하니 다행이었다.

아내는 팔기 위해 진열해놓은 (아무리 잘 포장해서 말한다고 해도 결국 그런 것이다) 새끼 고양이들 앞에 선채로 한참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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