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30일 목요일

화보 촬영

 

이 달 4일에 밴드 멤버들은 잡지 화보 사진을 찍었다. 이제 그 사진과 인터뷰 기사가 실린 잡지가 발행되어서 그날의 얘기를 지금 쓰고 있다.

오후에 시작한 촬영은 밤 늦게까지 이어졌다. 좋은 스탭들로 구성된 팀들이 훌륭했다. 옷을 갈아입고 분장 수준으로 화장을 하고 사진을 찍었던 작업에 비하면 오래 걸린 것이 아니었는데 모두 그곳에 모였던 스탭들 덕분이었다. 나를 비롯한 멤버들은 여전히 어딘가 어색한 표정에 엉거주춤 서있었지만 리더님은 역시 어떤 동작을 하여도 자연스러웠다. 

나는 누구에게도 말은 못하였지만 그날 하루 종일 굶고 있었다. 촬영을 다 마치고 돌아와 신 김치에 라면을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몇 주가 지났는데도 기억이 날 만큼.

2026년 7월 29일 수요일

고양이 깜이


 고양이 깜이는 여름날을 좋아한다. 추운 것을 못 견뎌하고 따뜻한 것을 좋아하는 고양이가 십 년 전 그 겨울에 길바닥에서 얼마나 고생스러웠을까, 자주 그 생각을 한다. 에어컨을 켜놓았는데 깜이는 굳이 햇볕 드는 베란다 창유리 앞 캣타워에 올라가 꼬리를 축 늘어뜨리고 쿨쿨 자고 있었다. 걱정이 되어 가끔 다가가 살피면 잠을 방해하지 말으라고 낮게 소리를 냈다. 일몰 시간이 되어서야 캣타워에서 내려온 깜이는 기지개를 켜더니 비어있는 밥 그릇 앞에 앉아 사람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2026년 7월 24일 금요일

사진미술관

 

창동역 앞에 있는 시립사진미술관에 가보았다. 층마다 천장이 높고 재미있게 설계하여 지은 건물이었다. 전시 중인 영국인 사진가의 사진들은 대충 보았다. 맨 먼저 들른 제일 윗층 도서관에서 사진집들을 구경하다가 시간을 다 보내버렸기 때문이었다. 전시는 시월까지라고 들었다. 조만간 다시 가서 볼 생각이다.

경계에서


 나는 소설을 읽지 않은지 오래 됐다. 그대신 인물의 전기, 평전은 자주 읽는다. 한 사람의 일생은 그가 살았던 몇 십 년의 역사가 그 무대가 된다. 모두의 일생은 그 시대가 지나가며 흘린 부스러기다.

잘 쓰여진 전기는 사람의 차이를 교묘하게 드러낸다. 작가가 경계에서 치우치지 않고 인물을 관찰하고 학습해 준 덕분일 것이다. 타인은 내 선생이 아닌 사람이 없다. 그런 생각으로 현실 세계에서도 남을 보려고 노력한다. 큰 차이에서 시작하여 작고 사소한 다른 점들을 구별하기 시작할 때 이해가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