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월이다. 하루, 한 달이 빠르게 지나간다. 벌써 월말이야, 라고 말하며 달리는 자동차 뒷자리에서 한숨처럼 후, 소리를 내던 엄마가 생각난다. 낮에는 잠깐 외출했다가 뜨거운 기온과 높은 습도 때문에 나도 후, 소리를 내었다.
책상 위에 줄지어 누워있는 만년필들이 너무 많아서 한 개씩 세척하여 보관하기로 했다. 잉크를 다 쓰게 되는 순서대로 하나씩 파우치에 담아 서랍 안에 넣어두고 있다. 다섯 개짜리 펜트레이 한 개가 치워지자 책상 위에 공간이 생겼다. 새 로이텀 공책도 펼쳤다. 앞의 것은 반 년 넘게 썼다. 값이 비싸지만 한 해에 두 권 정도라면 괜찮은 가격이다. 쓰기 편하고 언제나 안정적이어서 제일 좋아하는 공책이 됐다. 새 공책을 다 쓸 즈음이 되면 벌써 연말인가, 하고 있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