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 창유리를 열어 바깥을 내다보니 구름 속에 있는 것처럼 뿌옇게 되어있었다. 습도가 너무 높아서 숨을 들이키면 물기가 들어왔다. 오늘 혼자 사진미술관에 가보려고 했었다. 너무 덥고 습한데 소나기까지 내리고 있어서 외출하기 싫어졌다. 기왕에 외출 준비를 하였으니까 그대신 아내의 볼일을 위해 멀지 않은 동네까지 운전을 해주기로 했다. 개 율리는 거의 열흘 만에 우리집에 왔는데 영문도 모르면서 차를 타고 간다며 기뻐하고 있었다.돌아오는 길에 식당에 들러 비빔국수를 포장 주문하고 강변을 보며 서있었다. 멀직이 앉아 있는 그 동네 고양이 두 마리와 어린 야구선수들이 구보하는 것을 보았다. 가는 비가 끝도 없이 내리고 있었다. 그래, 이 기온과 습도는 참 익숙하다. 어제는 고양이 순이의 십주기였다. 십 년 전 그날 밤에도 정말 습기가 가득했었지.
Choi WonSik
최 원식
2026년 7월 23일 목요일
2026년 7월 21일 화요일
금계국
토요일에는 엄마를 시골집에 모셔다 드렸다. 오늘은 다시 가서 서울로 모시고 왔다. 시골집에 잠시 있는 동안을 빼고, 가고 오는 길 내내 큰 비를 맞으며 운전했다.
꽃을 보며 사진을 한 장 찍느라 잠깐 쪼그려 앉았다가 그 김에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뽑는 민주당 당원 투표를 했다. 일어나서 바지에 묻은 흙을 털어내고 숲 향기를 맡았다. 물기 가득한 더운 공기가 들어왔다.
2026년 7월 16일 목요일
정약용 유적지... 앞 고양이들
밴드 일정이 없는 몇 주 동안에 궁금했던 동네 주변을 돌아다니고 있다. 정약용 생가, 유적지에 가보았다. 오래 전 자전거를 탈 때에 그 앞을 지나다녀 보긴 했지만 들어가보진 않았었다. 그가 부인 홍씨와 합장되어 있는 여유당 뒤 언덕에도 올라가보았다.유적지를 둘러보고 맞은편 실학박물관에도 가보았다. 계절이 바뀌면 또 한번 가보고 싶어졌다.
이웃에 사는 고양이도 뛰어와 함께 간식을 먹었는데 배부르게 먹고 나서는 느릿느릿 제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콧노래도 부르고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오늘 보았던 즐거운 장면이었다.
2026년 7월 14일 화요일
이제 막 여름
습도 높은 날씨가 계속되고 가는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의정부 음악도서관에 가보았다. 오래 머물진 않았지만 고요한 실내에서 책과 음반을 뒤적이는 시간이 좋았다. 동네에 이런 장소가 있으면 좋겠구나, 생각했다.그곳을 떠나 운전을 시작하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여름이 이제 막 시작한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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