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감기몸살 기운이 그득한 나와, 여전히 통증을 견디고 있는 EG는 수술한 환자 꼬맹이 때문에 잠을 설쳤다.
병간호 때문이 아니고, 어찌나 떼를 쓰고 놀아달라고 하는지. 조금만 방심하면 아무데나 올라가고 아무 곳에나 툭 떨어진다. 배에 바느질 자국이 있는 주제에 별짓을 다하고 있어서 이동장 안에 가둬놓으면 구르고 울며 소란을 피웠다.
결국 침대 위에 눕히고 약을 먹이고 한참을 쓰다듬어줬더니 그르릉거리며 만족해했다. 회복이 빠른 것 같아서 기분은 좋다. 하지만 너무 얄미워서 상처가 다 나은 다음에도 한동안은 머리의 갓을 계속 씌워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