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1월 16일 금요일

회복이 빠른 고양이.



여전히 감기몸살 기운이 그득한 나와, 여전히 통증을 견디고 있는 EG는 수술한 환자 꼬맹이 때문에 잠을 설쳤다.

병간호 때문이 아니고, 어찌나 떼를 쓰고 놀아달라고 하는지. 조금만 방심하면 아무데나 올라가고 아무 곳에나 툭 떨어진다. 배에 바느질 자국이 있는 주제에 별짓을 다하고 있어서 이동장 안에 가둬놓으면 구르고 울며 소란을 피웠다.

결국 침대 위에 눕히고 약을 먹이고 한참을 쓰다듬어줬더니 그르릉거리며 만족해했다. 회복이 빠른 것 같아서 기분은 좋다. 하지만 너무 얄미워서 상처가 다 나은 다음에도 한동안은 머리의 갓을 계속 씌워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