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20일 수요일

추운 날씨.


밴드 멤버들과 일산의 커피집에 모여 있었다.
바깥은 매섭게 추웠다.
커피집 안은 따뜻했다.

실내에서 졸다가, 밖에 나가면 잠이 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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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 19일 화요일

겨울 날씨.

집안의 나이 든 고양이들이 번갈아 아팠다. 사소한 탈이지만 신경을 많이 써야 하는 가운데... 

아픈데 없이 잘 있어주는 (상대적으로) 어린 노란 고양이들,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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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 11일 월요일

아침 모습.


캣타워에는 고양이들이 열매처럼 열렸다.
아내는 고양이들과 함께 볕을 받으며 내가 내린 커피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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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겨울 아침에 혼자 일어나 커피를 만들면, 소리와 향기 덕분에 곧 잠이 깨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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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 5일 화요일

공연 사진.


연말에 했던 생방송 공연 사진.
손가락에 마비가 와서 왼손에는 장갑을 착용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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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 4일 월요일

순이는 열 두 살.

새해가 되었다.
고양이 순이는 열두 살. 정확히는 열한 살 사개월.
아픈 곳 없이 건강하게 잘 먹고 잘 놀고 자주 기뻐하고 가끔 토라지며 지내고 있다.
주먹만했던 어린 고양이를 순이라고 부르기 시작한지 며칠 지나지 않은 어느날, 순이야~라고 했더니 얼른 돌아보며 야옹하고 대답을 해줬었다. 그런 잠깐의 기억들이 언제나 떠오른다.
순이가 건강하게 잘 지내게 된 것은 아내의 힘이 크다. 아내는 함께 사는 고양이들을 언제나 주의 깊게 살피고 필요한 약을 챙겨 먹이고 아주 작은 변화에도 세심하게 돌보았다. 나 혼자였다면 그럴 수 없었을 것이다.

지난 해의 5월에 우리는 스무 살을 앞두었던 고양이 에기를 떠나 보냈다. 아직 나는 담요를 보거나 잠든 아내의 머리맡에 마련해둔 아늑한 자리를 보면 떠난 고양이 에기를 그리워한다. 지금 그 자리와 담요는 다른 고양이들이 번갈아 눕고 뒹군다. 사람에게나 고양이에게나 삶이란 묵직한 몸을 끌며 어떻게든 살아지는 것이고 가벼워지고 비워지다가 편안히 마칠 수 있다면 좋은 것이겠지만, 나는 그들과 더 오래 함께 지내며 얼굴을 부비고 목을 쓰다듬을 수 있기를 욕망한다.


새해에 모든 사람들과 동물들, 아직 남아있는 숲과 강들이 부디 건강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