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9월 23일 화요일

이사를 했다.



한번도 높은 곳에 살았던 적이 없었다.
적응되려면 오래 걸릴 것 같다.
창문을 열 때마다 이상하고 무서웠다.
그러나 하늘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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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9월 15일 월요일

책 정리.


정리하기가 어렵다.
어디론가 이사를 해야할 때마다 책들의 일부를 버려야 했다.
점점 늘어가기는 커녕 가지고 있던 책들을 없애야 하는 것이 현실이 되었다.

그래서 결국 오래 전에 읽었던 책을 다시 사보게 되는 경우도 생긴다.

묵은 신문지를 모아서 버리는 것과는 아주 많이 다른데, 그것을 이해해주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한숨 쉬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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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9월 5일 금요일

기운내자.


나 자신에게 기운내는 척이라도 해주자고 생각했다.
그러다보면 실제로 기운이 나기 시작할지도 모른다.
다시 어떻게든 앙다물고 굴러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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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9월 1일 월요일

인정하기로 한다.

이성의 힘으로 도저히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은 반드시 있다.

그것을 인정하자.

벽 앞에 서서 인정하기 시작하면 일부러 뛰어넘을 생각을 잊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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