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에서 iPod과 맥을 연결하기 위해 커넥터를 꽂았더니 잠시 밝아졌다. 작은 화면 위에 피크가 있었어서 예뻐보였다.
좋은 오디오를 사놓고도 마음껏 들어본 적이 없다.
언제나 한밤중이 되어서야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시간이 생기니까, 음량을 마음대로 크게 할 수가 없다. 결국은 헤드폰을 쓰거나 컴퓨터 앞에서 작은 음량의 모니터 스피커를 켜두거나 해야하는 사정이다.
팻 메스니 그룹의 The Way Up 같은 음반을 처음 부터 끝까지 적당히 큰 음량으로 주욱 들어볼 수 있으면 좋겠다.
아파트의 10층에 살고 있는 이상 어쩔 수 없는 일.
제법 방음 공사를 해놓았다는 건물인데도 심야시간 집안의 어떤 벽 쪽에서는 이웃집의 대화마저도 들을 수 있다. 벽에 귀를 대면 내용을 알 수 있을 것 같은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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