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1월 30일 금요일

선배.


선배다운 사람이 있다.
인생의 기묘한 부분 중의 하나는, 의외성이 가득한 사람들과의 만남이다.
마주 앉아 무엇을 배운 적이 없지만 가르침을 나눠주신 선생님들이 계시고, 어릴 적부터 만나 어깨에 팔을 걸치고 다닌 적이 없지만 평생지기같은 친구들이 있고, 단 몇 번의 대화라든가 연주만으로도 존경심이 생겨지는 선배들이 있다. 
수백일 동안 얼굴을 보았을 학창시절의 교사들이 선생님처럼 여겨지지 않는다던가, 오래된 관계라는 것만으로 친구로 보아줄 수는 없는 관계가 있다던가, 함께 공부했거나 무엇인가를 나누어 겪었다고 해도 도저히 인생의 선배로 모셔줄 수 없는 사람들과는 반대인 경우들이다.

언제나 꾸준한, 인생이 음악으로 가득한 선배 한 분이 책을 냈다.
대뜸 구입하고 서명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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