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1월 17일 토요일

엉겨붙는 고양이.


함께 살기 시작한지 불과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큰 일들만 만들어내고 있는 꼬맹이 고양이.

갑자기 입원하고 수술을 해야했던 날의 장면이다. 자꾸만 사람의 베게를 차지하고 잠을 자는 바람에 녀석을 번쩍 들어 다른 곳에 놓아두고 누워야하는데 그러면 아예 사람 위에 올라와 치근대다가 잠들곤 했다. 배에 실밥자국이 주루룩 생겨버린 지금도 그 버릇은 여전하다. 은근히 무거워서, 반드시 잠을 설치게 된다.

'기존 질서 개무시'를 삶의 자세로 삼고 있는 꼬맹이 녀석은 이제 어른 고양이들의 잠자리도 제 멋대로 차지하고 잠을 잔다. 어른 고양이들은 뭐라고 하지도 않고 자리를 비켜주거나 함께 엉덩이를 대고 자거나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