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6월 29일 월요일

축하와 공감.



지금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프로필 사진들이 여섯 가지 색의 무지개로 뒤덮이고 있는 것은 동성애를 '지지'하는 표현이 아니다.
누구에게도 타인의 사랑 문제를 지지하거나 반대할 권리는 없다. 동성애가 무슨 이념이거나 사상인가.

미국 연방대법원이 주 정부가 동성결혼을 금지하고 있는 것이 위헌이라는 판결을 한 것에 대한 축하와 공감의 표현을 하고 있는 것, 이라고 해야 맞다.

더디고 힘들지만 세상은 변해질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기는 한편, 그러나 언제든지 역사는 역행하거나 퇴행하기도 쉽다는 생각이 드는 남한 시민의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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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6월 21일 일요일

나쁜 세상.

멀쩡해보이던 사람들이 가해자를 챙겨주느라 폭력을 두둔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이것은 복잡하게 분석할 필요도 없이 그냥 나쁜놈들의 세상일 뿐이다.

배우고 벌고 애 키우며 살면 뭐할거니, 다 쓸모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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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섬에서 공연.


리허설을 마치고 사진을 찍어뒀다.
햇볕은 따가왔고 습도가 높았다.
강우가 지나갔다는 서울에서의 소식에 이어 남이섬 위에도 슬슬 먹구름이 덮히고 있었다.
공연할 때에는 잠시 멎어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정말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공연할 때에 맞춰 비가 그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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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6월 20일 토요일

길고 구린 문장.

상습적으로 여자를 때렸던 사람이 단편소설 분량의 해명을 글로 적어 올렸다.

우선 잘못을 했고 미안하다는 말이 앞섰어야 했다.

사과도 없고 자신의 언행에 대한 뉘우침도 없다.

끊어내지 못한 똥 처럼 길고 구린 문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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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6월 15일 월요일

아쉬웠다.


찢어지고 때 묻었던 바테잎을 새것으로 감아두고 오늘 아침에 자전거를 타러 나가려고 했었다.

아침에 일어났더니 반가운 비가 내리고 있었다.
천둥소리는 음질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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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6월 2일 화요일

심야 커피.

새벽 두 시.
날이 밝으면 아주 빡빡한 일정으로 돌아다녀야 한 다. 커피를 가득 내려 병에 담아 냉장고에 넣어 두고 남은 한 컵은 천천히 마셨다.

아침 일찍 서둘러 나갈 때에 잊지 않고 커피를 챙겨 나갈 수 있으면 일단 하루의 시작은 무난할 것이다.

커피서버의 받침은 오래 전에 아내가 만들었던 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