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8월 27일 목요일

언론.

기자회견장에 배우들이 지각을 했다며 조목조목 지적하고 있는 기사를 보았다.
질문도 할 줄 모르고 알려야 할 이야기들은 쓰지도 못하면서 실핏줄이 어쩌고 하는 신세인 주제에 연예인에게만큼은 준엄하기도 하다.
좋겠다,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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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8월 24일 월요일

아내와 자전거.


일요일이어서 사람과 자전거와 소음으로 자전거 길이 붐볐다.
그곳들을 지나 인적 드문 신원역 앞에 도착했다.




곧 이어 아내도 도착했다. 한 무리의 학생들도 나타났다.
조용했던 신원역 앞이 다시 왁자지껄 소란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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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8월 23일 일요일

고양이의 의지.

자리를 비켜줄 마음이 조금도 없다고 하는 것을 잘 알겠다. 셔츠는 죄다 구겨 놓았다.

사진은 각각 다른 날, 다른 밤의 모습이다.
저 정도의 의지의 표현이라면 내가 의자를 포기해주는 편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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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달관한 순이.


인생을 달관한 고양이 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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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8월 20일 목요일

동네의 친구.

아내와 동네를 걷다가 고양이를 만났다.

얘도 아내의 밥을 먹는 친구.

풀잎에 코를 대고 얼굴을 부비다가 느릿 느릿 다음 산보 장소로.
우리가 걷는 방향으로 속도도 맞춰서.

한가롭고 편안해 보이는 친구를 만나서 사람의 마음도 잠시 편해졌던 오후.

비는 지나가고.


비는 지나가고, 맑은 물에 담그어 둔 포도송이는 예쁘게 보였다.

2015년 8월 18일 화요일

불쌍한 스누피.


고양이 이지가 스누피 인형을 데리고 새근거리며 곱게 자던 곳에,


숫놈 고양이가 들어가서 자면 스누피는 거꾸로 처박히는 신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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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8월 8일 토요일

인천에서 공연.

인천 펜타포트 페스티벌에 다녀왔다.

언제나 비가 퍼붓던 행사여서 비를 맞을 것을 각오했는데 햇빛만 강했던 하루였다. 너무 더워서 몸이 쉽게 지쳤다. 하지만 땀이 마를 사이 없이 일하고 있는 스탭들을 보니 덥다는 말을 할 수 없었다.

공연을 마치고 안티팬으로 부터 이런 사진도 전송받고.

2015년 8월 7일 금요일

슬픈 소식을 들었다.

인연이 많았던 분의 부고를 돌고 돌아 전해 들었다.
오래 만나보지 않고 지냈던 분들이 갑자기 세상을 떠난다.

억지스럽더라도 안부를 묻고 찾아가 만나고 그랬어야 했다.
미안한 마음이 크다.
잠을 못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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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8월 5일 수요일

오랜 친구들.


블루스 녹음을 시작했다.
오랜만에 한 자리에 앉아 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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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8월 2일 일요일

범인과 목격자.

이른 아침, 헤드폰을 쓰고 있는데도 들릴 정도로 뭔가 깨지는 소리가 났다.
몸을 일으켜 내다 보니 이렇게 되었다.
생각이 멈췄던 것인지 움직이지 않고 사람을 올려다 보더니...


아주 느리게 뒤로 돌아서...


갑자기 딴 짓을 하고 있었다. 

그냥 지나가는 길이었다는 듯 뻔뻔하고 자연스러웠으나,


이 꼴을 처음 부터 다 지켜본 고양이 한 마리와 현장을 촬영하고 있던 인간 하나가 있었다.


사진들을 아내에게 전송하여 제보를 하고, 밤을 새운 나는 선풍기를 얼굴 앞에 틀어둔 채 잠을 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