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7월 22일 목요일

편안해 보이는 고양이들.

겨우 누워 자려고 했더니... 이런 상황이 되어버렸다.
털옷 입은 녀석들이 덥고 습한 날씨에 고단했는지 쿡쿡 찔러도 버티고 일어나지 않는다.
소파 앞에 아무렇게나 앉아서, 편안하게 잘 자는 모습을 한참 구경하며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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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7월 21일 수요일

광주에 다녀왔다.

광주 문화방송의 난장 콘서트에 다녀왔다.

고속열차를 타고 아침에 출발했다. 새벽 두 시에 집에 돌아왔다.
지금은 새벽 다섯 시.
몸이 고되다.
커피 콩을 조금만 덜어 한 잔 분량을 만들고, 이것만 마시며 남은 일을 하고 곧 자버릴거라고 생각하고 있는 중이다. 어차피 다 해버릴 수도 없고 끝을 보지도 못할테니까 딱 커피 마실만큼의 시간만 더 하고 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정오까지 오늘의 일터로 가서, 저녁엔 다른 곳으로 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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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7월 20일 화요일

무선 키보드

어제 에이샵에 갔다가 무선 키보드를 덜컥 집어와버렸다.
진열되어 있는 것이 없길래 별 생각없이 '재고가 있나요'라고 물어봤더니 직원분이 벌크제품이라며 찾아줬다. 많이 싼 값이어서 쉽게 결정하고 사왔다.

iOS4인 아이폰 3GS에 달라붙듯이 연결되더니 기능키의 모든 조절까지 가능했다. 밝기조정, 아이팟 플레이, 볼륨 등등...

저녁 합주연습때에 드러머 윤기형님에게 보여드렸더니, '얼마냐' '어디서 샀냐' '나도 사러 간다.'라고 하셨다... 뭘 보여드리기가 겁이 난다. 나이드신 어른이시지만 새로운 것에 전혀 거부감이 없으시고, 무엇이든 직접 해보려고 하는 분이다. 놀랍게도 그 대부분의 것들을 빨리 배우고 익히는 사람.

드러머 윤기형님과 기타리스트 광석형님
7년 전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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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7월 16일 금요일

임무 수행중인 고양이

지난 주의 어느 새벽, 내가 겨우 잠이 들었는데 자꾸만 꼬맹이 녀석이 으르렁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급하게 뛰는 소리도 들렸다. 결국 그 소리에 소파에서 일어났다. 꼬맹이는 베란다 구석에서 큰 거미 한 마리와 다투고 있었다.

일부러 고양이에게 무슨 일을 시키거나 한 적은 없었지만, 여름철에 집안에 들어오는 벌레를 보면 언제나 붙잡는 짓을 하길래 칭찬을 해줬었다. 그랬더니 이제 벌레를 보면 그걸 잡는 일이 자신의 일인 줄 알고 있는 모양이었다.
꼬맹이에게 공격을 당하는 작은 벌레들은 무기력하게 숨지거나 심지어 먹혀버리기도 하지만, 조금 큰 벌레들을 보면 일단 구석으로 몰아놓고는 소리내어 사람을 부르곤 한다. 반드시 다가가서 칭찬을 해주지 않으면 고양이는 책꽂이 위에 올라가 벽을 보고 돌아누워 토라져있기 때문에, 단 몇 마디라도 잘했다~라고 해주고 있다.
우리는 대부분 벌레를 구출해서 창 밖으로 보내주고는 있는데, 무당벌레, 거미, 딱정벌레, 그리고 뭔지 모를 요상한 산벌레들이 가끔 집안에 잘 못 들어와 괴물을 만나 고난을 겪다가 풀려나고는 했었다.

그런데 이번엔 창문 밖에 집을 지었던 거미가 배짱이 두둑해졌는지 집으로 들어와서 멋대로 가족들도 꾸리고 집을 지으려 했던 모양이다. 거미가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것이 없기 때문에 아직은 죽이거나 거미집을 없애거나 하고 있지는 않지만, 사람 대신 고양이 꼬맹이가 공사중인 거미집을 훼손해주고 거미를 쫓아내거나 한다.

다른 모든 사람과 고양이들이 비몽사몽 쿨쿨 잠들어 있는 새벽 시간에 저 혼자서 낑낑대며 맡은 일을 하고 있었다니 기특해서 잠결에 다가가 마구 주물럭거려줬다. 작년에 병을 얻어 큰일 날 뻔 했던 것을 아내가 지극정성으로 보살펴 고쳐놓았더니 이렇게 건강하게 살고 있어줘서 고맙기만 하다.
계속 벌레도 쫓고 즐겁게 놀며 지내라, 고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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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7월 7일 수요일

공감 공연

스페이스 공감 공연이었다.
리허설을 마치고 무대를 둘러보았다.
오늘은 뭔가 잃어버리지 않도록 정신차리자고 생각했다.
리허설 중에 페달보드 가방 안에서 잃어버린줄 알았던 9볼트 아답타가 나왔다.
두어 주 전 분실했던 케이블도 나와줬으면 더 좋았을텐데... 라고 생각했다.

이 공연과 녹화는 담당하시는 분들의 큰 배려로 이루어질 수 있었다.
관객들은 환호해주고 즐겨줬다. 그러나 공연이 백점짜리여서 갈채를 보내준 것이 아니라는 것을 기억해야한다. 조금 더 준비했어야 좋았다. 군데 군데 실수와 임기응변으로 넘겼던 공연이었다. 그다지 좋은 연주가 아니었다.
그렇긴 하지만 마음이 편했고 사운드가 좋았다. 방송 녹화용이 아니었다면 더 즐거울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어쨌든 기분좋게 연주했다.
사용한 도구는 물론 프레시젼과 펜더 재즈였다.

공연을 마치고 악기 정리를 하려고 할 때에 다시 손가락에 심한 통증이 생겼다. 연주 도중에는 그것을 잊고 있었던 것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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