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6월 29일 일요일

인터뷰 사진.

지난번 인터뷰 기사 중의 사진.

처음부터 이 사진 한 장만 찍었다면 빠르고 편했을텐데.
카메라맨 그분은 무엇 때문에 그날 수십 장을 찍으셨던걸까. 이상한 자세들로...







2014년 6월 28일 토요일

또 어린시절의 나.

이번엔,

1996년의 나.






2014년 6월 27일 금요일

중학생이었던 나.

친구가 사진을 보내줬다.

1983년의 나.






2014년 6월 23일 월요일

파주에서.

서울과 내가 사는 동네에는 우박과 폭우가 내리고 있었다고 했다.
야외공연을 하던 파주의 그 장소에는 빗방울이 조금도 떨어지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소리가 좋았다. 두 시간 동안의 연주가 하나도 피로하지 않았다.







2014년 6월 20일 금요일

배우는 것.

"사람은 무릇 배울 수 있을 뿐, 가르칠 수는 없고, 만일 가르침이라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서로 주고 받는 것일 뿐이다." 라는 말을 나는 늘 인용한다.

장자에 나오는 말이라고 했는데 나는 어릴적에 한자 옆에 한글로 번역되었던 장자를 읽었지만 그런 구절이 있었는지는 기억하지 못했다.

어디에 있는 말이거나 간에, 그것은 옳은 명제라고 믿는다.
이번 학기의 마지막 시간에 학생들에게도 이 구절을 옮기면서, 스스로를 가르칠 수 있으면 평생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혼자 남게 되었을때 나는 내가 뻔뻔하게 느껴졌다.
나야말로 배움이 모자란 주제인데 번지르르, 말은 잘도 늘어 놓는다.





2014년 6월 17일 화요일

고양이와 아침을.


새벽부터 아침까지 곁을 떠나지 않는 고양이.
원하는 것도 없고 무엇을 달라고 하지도 않는다. 그냥 내 곁에서 언제나 졸고 있다.
십년이 넘도록 매일 내 곁에 다가와 함께 있는 고양이.
졸립거나 심심해도 곁에 와주고 있다. 나는 그것을 고마와한다.

고양이가 깔고 누운 책을 꺼내어 보지 못하다가, 내가 아침에 문을 연 빵집에 다녀왔더니 순이는 창가에 앉아 바람을 맡고 있었다.






한 학기를 마쳐간다.


시간이 넉넉하지 못하여 밤 마다 야금 야금 했던 작업이 끝났다. 이제 내 손을 떠났다.
오늘부터 시작할 또 다른 곡이 기다리고 있고 주중에는 평소에 하지 않던 음악을 연주하는 공연을 준비해야 한다.

이제 대학은 종강, 주말에는 공연, 다음 주에는 아마도 평일 중에 낯선 곳에서 연주할 예정이다.

시간이 조금 생겨서 손을 쉴 수 있는 하루를 마련하면, 자전거를 끌고 조용한 길을 따라 반가운 꽃들이 피어있는 곳에 가보고 싶다.






2014년 6월 11일 수요일

소수자들에게 응원을.

얼마 전 어떤 잡지의 인터뷰를 하던 날의 한 장면.
약속 없이 각자 입고 갔던 옷의 색상 때문에 또 한번 소수자가 되었다.

소수자가 되었더니 카메라맨이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곳을 따라 나 혼자 이쪽에 섰다가 저쪽으로 가서 앉기를 반복했어야 했다. 역시 빨강도 파랑도 아니었던 사람에게는 별다른 주문을 하지 않더라.

그러다가 역시 색감이 잘 맞지 않는다며 핀잔도 듣고, 어처구니 없이 원래 땀이 많으냐는 이상한 질문도 받았다. 습하고 더웠는데...

물론 이 이야기는 농담으로 적어본 것이긴 하지만,

게이들을 위해 기도를 해야한다는 글을 보고 이 날의 일이 떠올랐다.
그거, 완전 무식한거란다.
아마도 영원히 배우지 못하겠지만.









2014년 6월 9일 월요일

리허설.

오창에서의 야외공연.

리허설 중에.





흐뭇했다.


어제 시내에서 벌어졌었다는 성소수자들의 행진 사진 중 한 장.

이 사진을 보는 순간 나는 흐뭇해했다.






2014년 6월 8일 일요일

'공감' 방송.



지난 4월에 공연, 녹화했던 것이 이번 주에 방송되었다.

이날 공연 후 엿새 뒤에 끔찍한 여객선 사고가 났었다.

오월은 내내 트위터나 블로그에 낙서 한 줄 하는 것도 내키지 않았었다.

일기는 꼬박 꼬박 적어뒀다.



아직도 넉넉한 마음으로 자리 잡고 앉아 무엇을 쓸 겨를이 없다.






악기 상태.



아침 일찍 일어나서 오늘 가야할 곳의 날씨를 확인. 한 여름도 아닌데 예상 습도 82%, 온도는 섭씨 28도.

오늘의 셋리스트와 오늘 가져가려 했던 악기를 번갈아 보다가, 결국 다른 놈으로 결정. 미리 줄 높이를 조정해두고 바디와 네크를 닦아뒀다. 이렇게 해도 밤중에 연주가 끝나면 악기 상태는 잠시 나빠지겠지.





추하다.



지역에서 주최하는 공연이라고는 하지만… 군수, 의원들이 올라와 차례대로 일장 연설을 하느라 공연시작 시간을 지연시키고 있는 장면은 언제 보아도 추하다.

전혀 알맹이 없는 내용에 문장은 서로 이어지지 않지만 쉽게 마칠 줄도 모른다.



신문 말고 책 좀 읽지 그랬나.






2014년 6월 7일 토요일

고양이, 순이.



새벽에 일어나, 시건방진 고양이와 아침을 맞았다.





2014년 6월 5일 목요일

악기 틈에서 얼굴만.



심심하다며 안달을 하다가 사라지더니, 악기 틈에서 얼굴을 스윽 내밀었다.




선거일 밤에.




초저녁 부터 밤 까지 대학로에 있었다.

잠시 후에는 서울시장님이 방문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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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돌아왔다.

돌연 취소되어 방문하기로 했던 시장과 교육감은 오지 않았다.






2014년 6월 4일 수요일

지방 선거.



최소한 공보 정도는 다 읽어봐주리라 생각했었다.

그러나 필터링이 끝나고 나니 정말 볼 것 없었다.







2014년 6월 3일 화요일

남이섬에서.



토요일 하루를 습기와 햇볕 속에서 보내고, 거의 두어 달 만에 공연. 무대 앞에 모여있는 사람들의 표정 덕분에 연주하는 동안에는 피곤한 줄 몰랐다.

그리고 다음 날은 낮 시간 내내 잠을 잘 수 있었다. 온몸의 혈액이 수평으로 고일 것 처럼 반듯하게 누워, 오래 자보았네.


이른 아침 (나... 나에게는...) 첫 일정은 그래서, 오랜만에 말끔한 정신상태로 시작. 곧 빗방울이 떨어질 것 같은 아침 내음이 방금 내린 커피냄새와 섞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