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월 17일 화요일

일산 킨텍스 공연

토요일에 서울 일렉트릭 뮤직 페스티벌에 참여, 공연했다.
그동안 자주 연주하지 않았던 곡들로 구성하는 바람에 공연직전까지 가사를 제대로외고 있는지 계속 확인해야했다. 최근의 셋리스트에는 윤기형님이 그 당시에 직접 녹음했던 곡들이 많다. 최고의 드러머와 연주하고 있는 것도 즐겁지만 어릴 때 듣고 있던 음악을 직접 연주했던 분들과 함께 하고 있는 것도 큰 즐거움이다.
피로하지 않았으면 좀처럼 구경할 수 없을 음악행사인데 아마 늦게까지 남아서 놀았을지도 모른다. 초저녁에 이미 몸은 지쳐있었고 행사장의 너무 큰 소리에 귀가 너무 피곤해져있었어서 그곳에서 곧 떠나야했다.
한 시간 동안 귓속에 울리는 이명을 느끼며 조용한 외곽의 도로를 달리는 것이 평화롭고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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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월 14일 토요일

아침의 침대 풍경

어째서 아침에 일어나면 내가 침대의 끝에서 떨어지기 직전이 되어있나 했더니 이런 사연이었구나.
겨울아침에는 이렇지만 이 고양이들은 여름이 되면, 덥다고, 내가 누워있는 근처에 접근하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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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월 13일 금요일

바닥이 깔끔하다.

라이브 연주시 꼭 필요할 경우가 아니면 이펙터를 가능한 쓰기 않으려 하고 있다. 하나 둘씩 줄여가다가, 최근 몇 번의 공연은 그냥 달랑 튜너 한 개만 가지고 다녔다.
뮤트 스위치 기능으로 쓸 수 있어서 간단하고 무대 바닥도 깔끔해졌다. (건전지도 꽤 오래 간다. 작년 여름에 넣은 9볼트 한 개로 아직까지.)

내일 모레의 공연에는 몇 개의 이펙터를 꼭 사용해야 해서 오랜만에 페달보드 위의 순서도 다시 배열하고 이것 저것 만지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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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월 11일 수요일

제주도에서 아침에.

사진만 보아서는 제주도인지 어디인지 알 수 없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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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월 10일 화요일

남쪽 바다

내가 가본 중 남한의 제일 아래쪽, 남쪽 바다.

겨울바다는 매정하고 시큰둥하고 고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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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숙소에서.

사진 속의 인물은 이상훈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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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월 7일 토요일

겨울, 이른 아침.

겨울에 집안의 고양이들은,
낮에 자고 밤에 자고 아침에 마저 더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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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월 5일 목요일

창 밖에는 눈이.

진눈깨비 정도나 흩날리려나 했더니 잠시나마 눈이 펄펄 내렸다.
창 밖에는 눈오고 바람 불고요, 이태원 거리나 쏘다닐까 했던 생각은 사라지고 리허설을 마친 후 커피집에 앉아 공연시간까지 노닥거렸다.
기분 좋은 새해 첫 공연을 하고 싶었는데 무대 위의 음향상태가 몹시 불편했다.
음향이 좋지 않으면 손을 다치기 쉽기 때문에 지나치게 힘주어 연주하지 않으려고 했다. 다른 악기의 소리들이 들리지 않으므로 상상력을 발휘, 자주 멤버들을 돌아보며 시각적 정보로 판단하며 뭐, 잘 했다.
간단한 연주라면 이제 진공상태에서도 연주가 가능하지 않을까... 라는 경지라고나 할까... 등의 잡생각을 하며 무사히 마쳤다. 그러나 이렇게 되면 무엇을 연주했는지 알 수 없는 지경이 된다.

밤중에 집에 오는 길은 몹시 미끄러웠고 차의 앞유리엔 눈이 얼어붙어서 이번에는 그 상상력을 발휘, 뭐 이쯤에 차선이 이어지고 있는거겠지...하며 운전했다.
간단한 주행이라면 이제 눈을 감고도 운전할 수 있지... 는 않고, 위험한 도로사정도 그렇거니와 어제 불쌍한 동물의 사체를 보았던 길을 지날 때에는 창문을 열고 내다보며 길바닥을 확인해야 했다.

그런데 4, 5년 전 남양주 지역의 도로관리는 아주 훌륭했다. 잘 기억하고 있다. 지금은 엉망이라고 해도 좋다. 공무원의 시스템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가는 생활속에서 자주 확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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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월 3일 화요일

새해 첫 연주.

연말이자 주말이었던 엊그제, 잠도 많이 자고 푹 쉬었다.
그 결과 생활리듬이 약간 어긋나서 깨어있어야할 때에 졸립거나 지금처럼 자고 있어야할 때에 정신이 맑다. 지금은 아침 여섯 시 반.

오늘은 밴드의 새해 첫 연주가 있다. 리허설은 이른 오후이고공연은 밤중이다.
그러므로 곧 잠들어야 좋다.

따뜻한 차를 마시고 아침 안개 까지만 구경을 하다가 자야지.
겨우내 내 옆에 붙어서 자는 고양이 녀석들이 꺼버리지 않도록 알람은 여러개 맞춰두고 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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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월 1일 일요일

겨울마다.

겨울만 되면 지하주차장을 가득 멘 자동차들 때문에 자리가 없다.
여름날에는 언제나 비어있는 자리가 있는 것이니까 이런 현상은 미스테리다. 이 동네에 이렇게 자동차가 많았었나. 매년 겨울마다 많아지는걸까. 천태만상, 혹시나 남에게 불편을 주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은 없다. 진입로에 가로로 세워두지 않은 것을 고마와할 지경. 언제나 늦은 시간에 귀가해야하는 나는 겨울철엔 집앞에 도착하여 주차를 위해 동네를 몇 바퀴 돌고 있어야 한다.

겨우 적당한 자리를 발견하여 미세한 손기술을 구사하며 비좁은 구석에 차를 밀어 넣고 어찌 어찌 악기를 빼내어 입김을 뿜으며 입구로 걸어오는 길에 비어있는 장애인을 위한 주차자리를 보고 기분이 조금 나아졌다.
그래, 얌체처럼 지하를 메워버린 분들도 이런 정도는 지켜주는 걸거야. (절대 무슨 스티커를 붙이기 때문은 아닐거야)

좋은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는 동네라고 믿으며 살자, 뭐. 귀찮고 불편한 일이야 원래 계속 겪어야하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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