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28일 일요일

가방을 찾았다.

엘에이에서 시애틀로 떠나기 삼십분 전, 가방을 보관하고 계시던 분의 전화를 받고 안도했다. 임시 여권을 만들었기 때문에 집에 돌아가면 다시 여권 발급을 받아야하는 번거로움을 겪는 일 정도는 괜찮다. 가방과 내용물을 그대로 되찾을 수 있었다.

아침 비행기로 멤버들과 시애틀 도착. 거리를 걷고 기타센터와 유니버시티 빌리지를 돌아다녔더니 거의 쓰러질 상태가 되어 와이파이를 제공하는 커피집에 구겨져 앉아 택시를 기다리고 있다.

내일 시애틀 공연. 공연 후 새벽 네 시 비행기로 시카고에 도착하여 그날 저녁 공연.
어서 어느곳이라도 도착하여 푹 자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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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3월 26일 금요일

여권 분실

어제 밤중에 정신이 없었다. 그만 가방을 잃어버렸다. 그 안에 여권, 지갑, 아이팟, 절반도 읽지 못한 책과 아끼는 이어폰이 들어있었다. 추적해볼 수 있는 분실장소가 뻔하여서 금세 찾을줄 알았는데 못찾았다.
일정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 아침 일찍 영사관에 들러 임시여권을 만들었다.
이런 일을 겪게 될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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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3월 25일 목요일

아이폰을 위한 도시락


아이폰 보조 배터리를 잘 쓰고 있다. 생각보다 좋다. 예쁘게 디자인 되어있고 빠른 시간 안에 아이폰을 충전해준다. 공항에서 아이폰을 많이 쓰는 바람에 배터리 걱정을 했는데 이제 안심하고 있다.
탈옥해버린 아이폰이어서 방전이라도 되면 못쓰게 되어 버린다. 계속 신경 쓰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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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으로 출발했다.


어제 오후 한 시 반, 인천공항에 동료들과 모였다. 네 시 반에 인천을 출발하여 열 다섯 시간 만에 로스앤젤레스의 호텔방 침대에 철퍼덕 드러누웠다.

하루 먼저 출발한 하세가와 씨는 트위터에 "악기점 간다"라고 써둔채로 메세지도 확인해주지 않고있다.
겨우 아홉 시간 조금 넘는 비행이었는데 많이 피곤했다. 아마도 그동안 밤에 자고 아침 일찍 일어나는 생활을 했던 탓에 시차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내일 이곳에서 공연을 마치고 밤비행기로 시애틀에 가서 공연, 그 공연을 마치고 다시 밤 비행기로 시카고로 날아가 다시 공연을 하는 일정이다.

호텔은 몇 년 전의 그곳이다.
그 때에 이곳에 많은 분들이 함께 있었다.
문득 밴드 리더님이 돌아가신 막내 동생분 생각을 많이 하실 것 같아, 몇 년 전의 일이 생각나서 이야기를 꺼내려다가 그만 말을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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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에서.


음악을 들으며 졸다가 잠시 눈을 떴더니 의자 하나 건너 옆의 인도인 아저씨가 큼직한 발을 내 곁의 의자 위에 올려놓고 있었다. 아무렇지도 않다가 갑자기 발냄새가 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러나 뭐라고 불평을 하기엔 터번 두른 아저씨의 표정이 너무나 편안하고 행복해 보여서 계속 견디고 있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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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3월 21일 일요일

울산, 마산 공연


인천과 울산, 마산에서 공연을 했다.
지역마다 좋은 공연장을 지어 놓았고, 언제나 감상하고 즐길 준비가 되어있는 흥이 많은 관객들을 만날 수 있다. 부족한 것은 다만 성실한 공연자들과 부지런한 기획자들이다.


다음 주는 미국 공연이다.
장거리 운전을 하지 않아도 되어서 몸은 덜 피곤하겠지만 미국에서의 공연 일정도 많이 빡빡하다. 한 도시에서 공연을 마친 후 밤 비행기를 타고 몇 시간을 날아가 다른 도시에 도착, 도착하자마자 공연을 계속 이어가는 일정이다.
악기를 가능한 많이 챙겨가고 싶은 욕심과 짐이 무거울수록 곤란한 일이 많을 것이라는 계산 사이에서 고민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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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3월 14일 일요일

보안.


주거래 은행의 아이폰 앱이 나왔길래 좋아하며 냉큼 다운로드했다.
그러나 거부당했다.
탈옥상태인 아이폰은 보안의 문제로 앱이 실행되지 않는 모양이었다.

그러나 저 경고문은 몇 번을 다시 읽어봐도 이상하다. 문장에 뭔가가 빠져있다.
우리말을 똑바로 좀 쓸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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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3월 11일 목요일

순이, 일곱살


고양이 순이야. 일곱살이구나.

건강하게 잘 지내줘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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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 다 썼다.


새벽. 밤 열 한 시에 잠들었다가 세 시에 깨어났다.
악기의 줄을 갈고 때묻은 것을 손질했다.
작년에 주머니에 몇 만원 생기면 한 세트씩 사두었던 베이스 줄, 이제 다 써버렸다.
주말 부터 빠듯한 공연과 레슨 일정들이 시작될 것이다. 다음 달이 될 때 까지 달리기를 하듯 지낼 것 같다.


막내 고양이 녀석 마저 베이스줄만 보면 흥분한다. 무척 재미있어하고 있다.
곁에서 코골며 잠들어있더니 부시럭 거리며 줄을 꺼내자 갑자기 눈앞에 나타나서 깜짝 놀랐다. 이 사진을 찍은 직후엔 내 뒤로 돌아서 다가와 계속 사람을 방해하고 있는 중이다.
철사줄을 최고의 장난감으로 생각하는 고양이들, 잘못하면 다칠지도 모르니 헌 줄들은 꽁꽁 묶어서 보이지 않게 버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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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3월 3일 수요일

아이폰 유틸리티


새 학기가 되어 학원과 중고교와 대학의 학생들을 정리된 목록에 넣고, 수업의 요일과 시간을 시간표에 담아둘 아이폰 앱이 필요했다.
TeacherTool이라든가 여러 개의 타임테이블 관련 앱들을 다운로드해봤는데 아직 형편없었다. 그다지 나에겐 쓸모없는 것들이었다. 간단한 데이터베이스형의 목록 앱이라도 있으면 좋겠는데 뭔가 대단해 보이는 것들은 값이 비쌌다.

결국 레슨 시간표들은 전부 번들 캘린더와 구글 캘린더를 함께 쓰는 것으로 하고 나머지의 모든 정리는 Awesome Note로 해결하기로 했다. 학생들의 이름을 몇 개의 폴더에 나누어 넣고 레슨 시간별로 정리해두면 그 상태에서 대부분의 내용들이 아이폰의 번들 앱들과 링크되어 움직인다. 스프레드 쉬트로 받은 파일들은 PDF로 바꾸어 첨부했고 페이지마다 여러장의 사진을 담아둘 수 있다.
백승찬이라는 분이 만드셨다는데, 이 Awesome Note는 활용범위가 넓다. 아이폰 개통 첫날 구입해두고 사용하다보니 벌써 이 안에 가득히 잡다한 것들이 담아두게 되었다. 구글의 계정과 동기화가 되는 것이 좋았다. 안전하고 간단하게 백업된다. 사용하기에 따라 용도가 다양하다.  개발자 분이 꽤 오래 생각하고 세심하게 만들어줬다는 느낌이 든다. 자주 업데이트도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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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며 노는 고양이


막내 고양이가 높이 뛰며 놀고 있었다.
한밤중에도 혼자 뛰어 다닌다.
덕분에 깊이 잠을 못자고 있지만 귀엽기만 하다.
다른 고양이들은 몇 살 더 먹었다고 덜 논다. 고양이가 활발하게 뛰어노는 시절은 아주 짧다.
막내 고양이가 어린 시절을 재미있게 보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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