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월 10일 목요일

겨울밤, 옛 친구.


다른 약속장소가 그 근처였다는 것을 구실삼아, 커피가 떨어져가고 있으므로 원두를 사두면 좋겠다는 것을 핑계삼아, 몇 개월만에 친구의 커피집에 갔다. 그 사이 서울에 있는 다른 분점에만 마실가듯 들락거리다가 오랜만에 찾아가 보았다. 각자의 시간을 살아가느라 못만나고 짐작으로 안부를 상상하며 지내는, 어정쩡한 나이의 사내들이 되고 말았다. 한참만에 얼굴을 보아도 언제나 어정쩡하게 인사를 하는 듯 마는 듯.

밤중에 길에서 구입한 것을 테스트해보느라 작은 앰프에 플러그를 꽂고 베이스를 쳐보고 있었다. 비어있는 심야의 커피집에서 베이스 소리가 좋게 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