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척이나 잘 놀고, 잘 먹고 잘 자는 꼬마 고양이 녀석은 소유의식이 없다.
다른 고양이들의 밥그릇과 잠자리는 근본적으로 모두 자신의 것이라는 생각이므로 온 세상이 편하다.
재미있게도 어른 고양이들은 녀석을 심하게 나무라지도 않고 까탈을 부리지도 않는다. 밥이 되었든 잠자리가 되었든, 쉽게 양보를 해준다.
옆구리의 종양으로 수술도 받았고, 살집도 없었던 녀석이 몇 주 사이에 부쩍 몸집도 커지고 건강해졌다. 사람을 좋아하는 것이 이제는 걱정이 될 지경이 되었다. 낯선 방문객이 현관 앞에 서있어도 즐거워서 달려나간다. 호기심은 너무 많고 주의와 경계는 부족하다. 곤란한 일을 겪으면 어쩌지라는 따위의 두려움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