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월 28일 월요일

꼬마 고양이.


성격은 만들어지는 것일까, 아니면 선험적인 것일까.

꼬마 고양이를 데려온지 아직 석 달 열흘도 되지 않았는데, 그동안 꼬마 야옹이의 성격이 거의 형성되었나보다. 이들에게 한 달이란 우리의 한 달과 같지 않을테니 금세 부쩍 몸집이 커진 것도 놀랄 일은 아니다.

집안의 다른 어른 고양이들은 여전히 낯선 사람들이 방문하거나 하면 몸을 숨기고 조심스러워하며 경계를 늦추지 않는데, 꼬마 고양이는 아예 뛰어나와 인사도 하고 놀아달라며 사람들 곁에 다가가 장난을 청하기도 한다. 집안의 네 마리의 고양이중 유일하게 손님 접대에 적극적이어서 우선은 걱정부터 된다. 고양이의 털을 싫어하는 분들이 대부분일테고,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을지도 모르겠고, 동물이 다가와 친근하게 구는 것에 경기를 일으키는 사람도 있으니까 그런 것인데, 꼬마 고양이는 모든 것에 아랑곳 없다.

약속없이 불쑥 방문했던 옛 친구들이 돌아갈 때까지 뛰고 구르며 그들 앞에서 장난을 치다가보니 피곤했었는지, 슬그머니 이불 속에 들어가 얼굴만 내밀고 졸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다.
건강해졌고, 그나마 조금은 어른스러워지기도 했고, 언제나 즐거워하고 행복해한다. 절대로 변하지 않을 식탐과 미친듯이 놀겠다는 강한 의지는 꺾이지 않을듯. 그래, 그렇게 잘 살아라, 꼬마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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