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9월 30일 일요일

과천 공연.


심야공연이었다.
비가 내렸어서 축축했고 습하면서 서늘했다.
밤을 지나 새벽 한 시가 다 되어가도록 객석을 가득 메우고 있었던 관객들도 즐거워했다. 부모의 손을 잡고 졸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도 보였다.

공연 외의 몇 가지 단상.
1. 아무리 늦은 시간이라도 사람들은 즐거운 음악을 즐길 준비가 되어있다. 좋은 공연이 너무 부족할 뿐.
2. 사람들은 몹시 심심하다. 주말에 잠을 좀 덜 자더라도 놀 것이 필요하다. 술집이나 축구같은 것들 말고도.
3. 점점 공연기획자들 보다 관객들의 수준이 더 높아지고 있다.
4. 각 지역의 해병대 옷을 입고 다니는 아저씨들은 비공식 치안기관일지도 모른다. 부디 그들이 멀쩡한 돼지를 찢어 죽인다거나 성조기를 떠받드는 요상한 시위 따위는 그만두시고 지역 봉사만 해주시면 좋겠다. 그보다 좋은 것은, 군인이 아니면서 군복을 입고 다니는 사람들이 없어지면 좋겠다.
5. 어쨌든 뭐니 뭐니해도 사람들은, 즐거운 것들이 많이 필요하다. 사실 즐거우려고 사는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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