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9월 21일 금요일

고양이 순이.


순이는 내 곁에서 불편하게 자고 있다.
나와 함께 살기 시작한 후로 하루도 어김없이 곁에 다가와 불편하게 졸거나 불편한 곳에서 잠들어 있는 생활을 계속해왔다.
얼마든지 다른 장소가 있고, 순이를 위해 마련해준 잠자리들이 군데 군데에 있는데도, 이 고양이는 늘 내 곁에 와서 거리를 지키고 있다.

오늘은 하필 작은 앰프와 스피커 곁에서 잠들어 있었다.
나는 앰프와 스피커의 전원을 꺼두고 헤드폰을 꺼내었다.
잠시 헤드폰을 벗었더니 고양이 순이의 숨소리가 곱게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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