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9월 22일 토요일

연휴.


추석이구나. 이제 곧 찬바람은 분다.
나는 차가운 겨울 바람을 맞을 준비를 마쳤다.

벽에 선반을 걸었다. 거기에 아내는 물건들을 짝지어 올려두었다.
나는 타고난 재능을 살려, 며칠을 빈둥거리며 집안에서 뒹굴고 싶어했다.
오랜만의 푸근한 가을인데 좀 그럴 수는 없을까.
명절이라는 말에 괜히 스트레스를 받는다.

연휴라는 것은 이제, 놀며 지내는 며칠의 연속일 뿐으로 되어가면 좋겠다.
민족의 명절이라고 부르는 것까지는 아름답고 좋은 일인데, 명절은 핏줄따라 민족 운운하며 어떻게든 명맥을 유지하려 애쓰는 모양이 되어서는 점점 추해질 뿐이다. 이 곳에 함께 일하며 함께 숨쉬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축제일이거나 명절이 되어줘야 그나마 연휴 이상의 의미를 지닐 수 있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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