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7월 8일 토요일

울산에서 심야 커피.



마침 울산에 와있었던 친구를 일 년 만에 만났다.
공연장에서 인사를 하고 공연을 마친 후 늦은 저녁을 다 먹고 나서야 연락하여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평소였다면 자고 있을 시간이었을텐데 밤 늦게까지 나를 위해 운전을 해줬다.
밝게 켜놓은 간판들이 반짝이는 거리에서도 커피를 팔고 있는 곳이 있었을 것이었지만, 가능한 조용한 곳을 찾고 싶었다.


다시 공연장 근처로 돌아와 24시간 맥도날드에서 평소에 자주 사먹는 로스트커피를 주문했다.
머그컵에 가득 담긴 커피를 보니 기분이 좋아졌다.


2017년 7월 7일 금요일

울산에서 공연.


이 날은 공연장에 도착하여 처음 소리를 내어볼 때부터 뭔가 좋지 않았다.
리허설을 하는 동안 여러가지 방법으로 소리를 바꾸어 보았다. 어쩐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리허설을 마치고 대기실에서 스트링을 교환했다. 공연시작 두 시간 전이었다.
줄의 문제가 아니었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새줄로 바꾸어 나의 기분이라도 달라지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했다. 두 시간 동안 연주를 할 때에 소리가 좋지 않으면 세 배, 네 배로 피로를 느낀다. 필요없는 힘이 들어가 손끝을 다칠 수도 있다.
그 덕분이었는지 아니면 객석이 관객으로 메워졌던 때문이었는지 편안하게 연주를 할 수 있었다.
공연을 마치고 극장 밖으로 나왔을 때 덥고 습한 공기가 코 안에 들어왔다.
울산에는 빗방울이 오락가락 하고 있었다.


2017년 7월 6일 목요일

금요일.


내 의자에는 바퀴가 있다.
고양이 까미는 항상 의자 바로 옆에서 자고 있거나 그루밍을 하고 있다.
의자를 무심코 밀며 일어나면 고양이의 꼬리나 발을 의자의 바퀴로 다치게 할 수도 있다. 그것이 언제나 염려되어 자리에서 일어날 때에 의자의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확인을 해야 한다.
그런데 까미는 까만 고양이여서, 한 밤중에는 바닥에 고양이가 있는지 없는지 쉽게 보이지 않을 때가 있다.
아침에 자리에서 일어날 때에 고양이가 잘 보였다. 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해보았지만 이미 잠을 깬 고양이가 기지개를 펴더니 소란스럽게 칭얼대기 시작했다.
더운 여름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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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7월 4일 화요일

마포에서 공연.


그 극장이 개관하던 때에 그곳에서 공연을 했었다.
그 사이 몇 번은 연주를 하러, 몇 번은 다른 공연을 구경하러 갔었다.
10여년 밖에 안되었는데 내부가 많이 낡았다는 인상을 받았다. 누군가가 무관심하거나 할 일을 하지 않는 것인가 보다, 했다.

공연에서 연주할 곡들은 열 여섯 곡이었다. 긴 시간일 줄 알았는데 끝나고 보니 금세 시간이 지나갔다.

염리동길에서 저녁식사 후 들렀었던 커피집의 커피가 아주 좋았다. 그 근처에 가게 되면 다시 찾아가보아도 좋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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