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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0월 8일 일요일

울산에 다녀왔다.


아침에는 오랜만에 아슬아슬한 운전을 해야했다.
예상했던 것 보다 도로에 차가 많았다.
왕십리를 지나 을지로의 좁은 도로를 빠져나갔다. 겨우 서울역에 도착했다.
예상했던 시간 보다 십오 분이나 늦었다. 역 앞에는 주차장으로 향하는 차들이 줄 서 있었다. 그것을 보고 당황했다. 주차를 하는데에 시간을 빼앗기면 어쩌나 싶었다. 알고 보니 한 대의 차량이 정차를 하고는 비켜주지 않았던 것이었다. 정작 주차장에는 자리가 많았다.
차를 세우고 역사를 가로질러 뛰어갔다.
출발 십 분 전에 열차에 올라 탔다.

잠이 부족했는데 기차에서 제대로 졸지도 못했다.
연주를 했던 시간이 짧게 느껴지기도 길게 느껴지기도 했다.

새벽에 돌아와 다시 도로를 달릴 때에는 느리고 천천히 운전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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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7월 9일 일요일

기차역.


울산에서 집으로 돌아오던 날 플랫폼에 서서 이 사진을 찍었다.
그 직전에 이 역을 통과하는 고속열차가 굉음을 내며 빠르게 지나갔다.
나는 이제 '잠시 일상을 잊고 기차여행이라도 떠나보는...' 생각 같은 것은 하지도 않는다.
그런 일은 앞으로도 한참 동안 없을 것이다. 지금까지 그랬으니까.
언제나 일을 하러 갔다가, 일을 마치면 바빠진 마음을 쥐고 집으로 돌아오는 생활이 계속될 것이다.
그런데, 사람이 없는 기차역은 왜 그렇게 쓸쓸해 보이는 것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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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7월 8일 토요일

울산에서 심야 커피.



마침 울산에 와있었던 친구를 일 년 만에 만났다.
공연장에서 인사를 하고 공연을 마친 후 늦은 저녁을 다 먹고 나서야 연락하여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평소였다면 자고 있을 시간이었을텐데 밤 늦게까지 나를 위해 운전을 해줬다.
밝게 켜놓은 간판들이 반짝이는 거리에서도 커피를 팔고 있는 곳이 있었을 것이었지만, 가능한 조용한 곳을 찾고 싶었다.


다시 공연장 근처로 돌아와 24시간 맥도날드에서 평소에 자주 사먹는 로스트커피를 주문했다.
머그컵에 가득 담긴 커피를 보니 기분이 좋아졌다.


2017년 7월 7일 금요일

울산에서 공연.


이 날은 공연장에 도착하여 처음 소리를 내어볼 때부터 뭔가 좋지 않았다.
리허설을 하는 동안 여러가지 방법으로 소리를 바꾸어 보았다. 어쩐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리허설을 마치고 대기실에서 스트링을 교환했다. 공연시작 두 시간 전이었다.
줄의 문제가 아니었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새줄로 바꾸어 나의 기분이라도 달라지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했다. 두 시간 동안 연주를 할 때에 소리가 좋지 않으면 세 배, 네 배로 피로를 느낀다. 필요없는 힘이 들어가 손끝을 다칠 수도 있다.
그 덕분이었는지 아니면 객석이 관객으로 메워졌던 때문이었는지 편안하게 연주를 할 수 있었다.
공연을 마치고 극장 밖으로 나왔을 때 덥고 습한 공기가 코 안에 들어왔다.
울산에는 빗방울이 오락가락 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