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21일 일요일

안심하는 고양이들.


어머니의 병실을 지키느라 사흘만에 집에 아내가 돌아왔다.

그랬더니, 집에 살고 있는 고양이들의 표정이 모두 편안해졌다.

나 혼자 집에 돌아오는 날에는 전부들 무슨 방학숙제라도 있는 것 처럼 각자 뭔가에 바쁜체를 했었는데 아내가 집에 오니 소란스러울 정도로 그릉거리다가 한 녀석은 내 무릎에 올라와 잠이 들어버렸다.



돌봐주던 엄마가 없이 습하고 더웠던 장마 기간을 보내는 동안 제일 의연했던 고양이는 역시 큰언니 고양이.
'그 여자, 내가 조금 아는데... 걱정 마, 낼 모레 정도엔 올거야.' 라고 말했다.
아차, ...말하는 것 같았다.


끝으로, 제일 얄밉다는 막내 고양이. (나이로는 정말 막내가 아니긴 하지만.)
이 뇬은 집에 나 혼자 있을 때에는 저런 짓을 해보는 일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