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17일 수요일

병실에서.


아내도 나도 지난 여드레 동안 거의 안자고 거의 못먹었다.
그런데 마누라는 볼살이 빠져서 체중이 줄어 보이는데 나는 뭐 변한게 없는 것 같아서, 억울하다.
일을 마치고 부지런히 달려가 바닥에 앉아 졸고 있는 사람을 깨웠다. 덩그라니 벗어놓은 신발도 며칠 동안 피곤에 절여진듯 보였다.

그래도 웃어보이고 누워계신 엄니에게 농담도 건네었다. 기운 없어도 그녀들은 웃는다. 내 싱거운 한 마디에 아무 핀잔도 없이.


집에 돌아오니 고양이들이 서로 몸을 부비며 인사를 해줬다.

장모님은 나으실 것이고 아내는 편안해질 것이다.
그리고 장마가 끝나고 나면, 꽃이 보이는 곳에 함께 걸터 앉아 바람내음을 맡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