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가 28일 목요일에 죽었다. 일주일 동안 펜을 쥐고 무엇을 쓰지 못했다. 블로그에 글을 적을 수도 없었다. 대개는 나중에라도 그 날짜에 맞추어 공연하러 다녀온 이야기 등을 써두는 데, 지금은 그렇게 못하겠다. 올해 오월은 그대로 비워 둘 생각이다.
시간이 지나면 기억이 흐릿해질까 봐 다이어리 공책에는 그날의 일들을 기록해 놓았다. 건조하게 한 줄 두 줄 적혀 있는 문장이 한 주 동안의 이야기들을 전해주고 있다. 3월에 짤이가 죽고 두 달만에 이지가 떠났다. 혼자 남은 고양이 깜이는 토요일까지 종일 구석에서 웅크리고 있었다. 불안해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우울해보이기도 했다.
이지는 2009년 4월에 태어났다. 그해 7월 말에 우리와 만나서, 그 후로 17년을 함께 살았다.
이지, 안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