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8월 23일 토요일

습기 가득한 나무


살고 있는 곳은 가까이에 한강이 흐르는데다가 집 옆에는 강으로 이어지는 큰 냇물이 있다. 여름에 이곳은 습기가 가득하다.

아침, 밤으로 바람이 시원하여 창문을 활짝 열어두고 여름을 지냈다. 에어콘을 자주 켜지 않은 탓에 집안 가득 음습할 때가 많았다. 그 덕분에 방 안에 세워둔 악기들도 습기만 흠뻑 먹었다. 최근에는 밴드 연습날을 제외하고는 보름 가까이 플렛리스로 개조한 프레시젼만 들고 다녔었는데 아무리해도 묘하게 틀어진 네크의 상태를 좋게 하기 어려웠다. 습도를 조절하는 것만으로 해결하면 좋을 일이지만 내일 저녁에는 작은 연주가 있다. 고민하다가 처음으로 트러스로드를 돌려 바로잡았다. 분리하여 조금 돌리고 다시 조립하기를 세 번 반복했다. 좋은 상태가 되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