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8월 21일 목요일

여름이 벌써 지난다.


어미 개 옆에서 늘어지게 하품을 하고 졸졸거리며 뛰어다니던 한 여름낮의 강아지 사진을 꺼내놓았는데 벌써 선선한 바람이 분다.
소파에서 잠들었다가 콜록 콜록... 기침을 하는 바람에 잠을 깼다.
활짝 열려진 창문, 습하고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고 있었다.
망설이다가 일어나서 창문을 닫고 더운 물을 끓여 마시려 하고 있었다.
여름 다 갔다.
뙤약볕에서 혀를 빼물고 뛰어놀던 강아지는 사춘기를 겪을 것이다.
지난 밤 연습했던 그 건물의 지하는 유난히 습도가 높았다. 에어콘을 켜두고 있었는데도 후덥지근했다. 연습을 마치고 밤 열 두 시, 주차해둔 곳을 향해 걸어 나올 때에 선뜻했었다. 서늘한 바람이었다. 주말의 작은 공연은 가을 분위기가 날지도 모르겠다.
계절은 빠르다. 4光分 거리의 태양이 남은 여름용 열을 쏘아주겠지만 며칠 남지 않았다. 곧 추석이 올테지. 세월 빠르다.

그런데 추악한 정권에서의 올 가을은 또 얼마나 추할까. 요즘 세상... 추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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