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파에서 잠들었다가 콜록 콜록... 기침을 하는 바람에 잠을 깼다.
활짝 열려진 창문, 습하고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고 있었다.
망설이다가 일어나서 창문을 닫고 더운 물을 끓여 마시려 하고 있었다.
여름 다 갔다.
뙤약볕에서 혀를 빼물고 뛰어놀던 강아지는 사춘기를 겪을 것이다.
지난 밤 연습했던 그 건물의 지하는 유난히 습도가 높았다. 에어콘을 켜두고 있었는데도 후덥지근했다. 연습을 마치고 밤 열 두 시, 주차해둔 곳을 향해 걸어 나올 때에 선뜻했었다. 서늘한 바람이었다. 주말의 작은 공연은 가을 분위기가 날지도 모르겠다.
계절은 빠르다. 4光分 거리의 태양이 남은 여름용 열을 쏘아주겠지만 며칠 남지 않았다. 곧 추석이 올테지. 세월 빠르다.
그런데 추악한 정권에서의 올 가을은 또 얼마나 추할까. 요즘 세상... 추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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