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8월 5일 화요일

부쩍 자라버린 고양이.

막내 고양이를 붙잡고 줄자를 가져와서 길이를 재어보았다. 코끝에서 꼬리의 끝까지 무려 80cm.
세 배는 자라버린 것 같다.
자라기도 하고 많이도 먹어서 체중도 꽤 불었는데, 신체 비례 덕분에 비교할만한 사물과 함께 있지 않으면 그다지 크지도 않고 뚱뚱하게 보이지도 않는다.

몸집이 커지면서 점점 힘도 세어져서 커다란 미닫이 유리문도 코와 주둥이로 가뿐히 열어버리고, 기분 좋다고 장난삼아 가볍게 물어도 몹시 아프다. 하루에 한 두 번 시간표에 맞춰 미친듯이 뛸때엔 잠시 후 무엇인가에 충돌하여 기절해버릴까봐 조마조마하다.

오갈데 없이 버려지기 직전, 인연이 닿았는지 만나게 되어서 함께 살기 시작했었다. 우리집에 오자마자 큰 수술도 받아야했던 막내 고양이. 아무런 잔병없이 잘 자라고 잘 놀아줘서 아내와 나는 흐뭇해하고 있다.

배불리 먹고 평소보다 더 길게 누워 조용하게 잘 자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는 것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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