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8월 27일 수요일

학생들.

학생들 중에서 만나면 기분 좋은 사람들이 있다.
이들이 그들 중 몇 사람이다.
나는 타인의 인생에 참견하거나 간섭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말하고 있지만, 하루가 다르게 실력이 늘고 표정도 함께 늙어져버리고 있는 그들을 만나면 이러쿵 저러쿵 말이 많아진다. 쓸데없는 잔소리라며 핀잔을 주는 일 없이 그들은 오지랖 넓은 체하는 나와 어울려줬다.


가르치는 일을 하는 주제에 해도 되는 말인가 의심되지만, 나는 그들이 몇 개의 요령을 배우느라 연습실에 틀어박혀 있는 것 보다는 차라리 여행을 다닌다거나 연애질을 일삼았으면 좋겠다. 천성이 rocker인 몇 명은 재즈이론을 배우느라 졸음을 참고, 연주자가 체질인 것 같은 몇 사람은 대학입시에 쓰여질 한 두곡을 수 백 번 연습하며 인생을 허비하고 있다. 나는 그런 것이 안타까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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