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5월 8일 목요일

生.

특별한 생각을 해낸다고 해도 달리 도리가 없으므로,
시간이 흐르는 방향으로 걸어갈 수 밖에 없는 일.
무슨 애를 써본다고 해도 늙어지는 것이고 죽어지는 것이니까,
어렵고 긴 여행이라고 해도 결국 흘러가야한다는 것이니까,
등을 떠밀려 흐느적거리며 걷진 않겠다는 정도.
겨우 그 정도의 다짐.

감기 몸살로 며칠 동안 고생을 하고 있었더니
어금니가 아프다. 아마 운전을 오래 하면서 이를 꽉 물고 다녔었나보다.
엄지 손가락을 다쳤는데 쉽게 낫지 않는다. 정확한 원인을 알 수가 없다. 많이 부었다가 점점 가라앉으면서 오히려 통증이 심하다.

새벽에 신기한 꿈을 꾸고 일어났다.
분명히 어둠 속에서 몸을 일으킬 때에는 꿈의 전부를 기억해야지, 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기억해낼 수가 없다.
목이 부어서 침을 삼키기가 힘들다. 우유를 꺼내어 한 잔 마셨더니 갑자기 몸이 더 춥고 떨린다.
어느 분이 방송의 HD 화면을 캡쳐해주신 덕분에 공연했던 것의 일부를 다시 볼 수 있었다.
생각이 많아져서 어지럽거나, 아니면 열이 많이 나서 빙빙 도는 것이거나 둘 중의 하나일텐데,
어찌된 일인지 다시 잠들기가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