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5월 26일 월요일

지루한 싸움.



이것은 정말 지루하고 긴 싸움일 뿐일테지. 그저 거꾸로 가고 있는줄 알았던 세상이 알고보면 새로운 최악의 길로 치닫고 있었던 것인데, 이 나라의 다수 시민들이라는 사람들은 그나마 곧 잊을 것이다.
언제나 싸우고 맞서서 지켜내려는 소수들이 있고, 굿을 보고 떡을 주워먹는 다수들이 있고.
너무 오래된 역사를 가진 저질 세력의 나라이기 때문에 다수라는 사람들의 머리속에는 옹졸한 이기주의 외에는 아무 것도 없다.

이명박은 드디어 시민들을 방패로 패고 경찰들에게 갑옷을 입혔다. 곤봉에 맞아 터지고, 살수차를 가로막고, 몸에 불을 질러버린 사람도 생겼다고 했다. 결국은 피를 부르는구나.아주 오래된 지루한 싸움... 절대로 끝나지 않을테지.

목사 추부길이 현장에 나와 주머니에 손 넣고 서있는 모습이나, 어청수가 '시위는 틀림없이 치밀한 계획에 이뤄졌다'고 떠드는 장면을 보면 아직은 웃음도 난다. 너무 익숙한 꼴과 사운드여서 그렇다. 하도 많이 보아서 친숙한 장면이지 않은가, 좀 오래전 기억이 되어버렸긴 했지만... 하긴 그들도 저 쪽에서 피식 냄새나는 웃음을 웃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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