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4월 8일 일요일

봄, 공연 시작했다.


6월 초까지 계속되는 공연들이 시작되었다.
사월 한 달 동안은 공연도 공연이지만, 다음 달 초의 큰 공연을 위한 연습들로 일정이 더 빠듯해졌다. 다른 곳의 일도 새로 맡기로 약속을 하여서, 이제 일주일의 나흘은 학원의 레슨실에서, 하루는 학교의 강의실에서, 나머지는 모두 연습실에서 보내게 되었다.
어떤 날은 연습실에서 부랴부랴 다른 곳으로 뛰어가야할테고, 어떤 날에는 일과를 끝내고 연습실로 밤길을 달음질쳐가야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유월이 되면  L.A.에 한 주일 동안 다녀오게 된다.
고무밴드 형님이 추천해주신 비타민을 병째로 들고 다닌다거나, 친구가 일러준대로 식단조절과 운동을 한다거나 하지 않으면 안될지도 모른다.
여전히 클럽에서 매일 연주할 때의 기억이 나고, 그런 연주들이 그립다.
지금도 매일 일을 마치고 다닐 수 있는 심야클럽이 있다면 연주하러 다니고 싶다.

지난 한 주일 동안 피곤했던 것 때문인지 감기몸살을 앓았다.

친구가 선물해준 니카라과 유기농 커피를 잔뜩 마셔댔다.

고양이 순이는 제발 불 좀 끄고 잠 좀 자자...라고 말하고 싶은건지, 양손으로 눈을 가리고 자면서 투덜거렸다. 나 때문에 눈이 부셔서 깊이 잠을 못자고 있는 것이었다. 담요를 깔아준 자리로 가서 편안히 잠을 자도 좋을텐데, 순이는 늘 내 곁에 붙어서 고단하게 졸고 있다. 미안하고, 고마왔다.

리차드 보나의 2000년 North Sea Jazz Festival의 실황을 이제야 구해서 들었다. Joe Sample, David Sanborn과 함께 했던 연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