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분은 나에게 까칠한 성격이라고 하기도 했다.
어떤 애는 나한테 친절하다고 해주기도 했고,
어떤 놈은 날보며 잘난 체하고 산다며 이죽거리기도 했다.
새로 만나게 된 어떤 분은 나더러 표정이 좋으세요, 라고 해주기도 하고.
며칠 전의 어떤 분은 지나가는 말인체 하며, 고생 좀 하셨나봐요, 라고 하기도 했고.
오래 전 부터 알던 어느 분은 내 앞에서는 직접 말도 못하면서, 돌아다니며, '그 새끼 싸가지 없다', 라는 말을 하고 다니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또 오래된 어떤 분은 내가 살아가는 것을 칭찬하고 격려만 해주시며 용기를 주시기도 하고.
오래 만나온 친구는, 네 얼굴은 참 웃기게 늙고 있구나, 따위의 말을 했다.
옛 친구는 앞뒤도 없이 어디 아프다더니 망가졌구나, 라고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기도 하고.
무슨 말을 듣는다고 해도, 조금씩이라도 더 나은 사람으로 나이를 먹을 수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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