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4월 29일 일요일

차 닦기 싫다.


사진은 운전석에서 찍어본 것이었다.
앞유리가 깨진 이후 계속 이 상태로 다니고 있었다.

어느날 저녁 연습을 마치고 모두들 악기를 챙겨 주차장에 모였었다.
동료들의 자동차들은 반짝 반짝 윤이 나게 세차가 되어있었다. 물론 내 차만 빼고.
차가 더러워져 있으면 조금도 견딜 수가 없다는 한 사람의 말에, 나머지 사람들의 시선이 내 차로 향했다. 내 자동차는 켜켜이 쌓인 먼지가 이슬을 맞아 번진 후에 다시 그 위에 묻은 먼지로 독특한 무늬를 만들어놓고 있었다.

세차는 일년에 네 번 정도 해준다. 꼭 횟수를 정해놓은 것은 아니지만 뭐 그 정도였던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군화나 구두를 닦아 신거나 하지도 않는 성격이므로 자동차를 반짝이게 닦아둔다는 것은 참으로 시작하기 어려운 일이다. 세차뿐인가, 작년 초가을에 깨져버렸던 내 차의 앞유리는 역시 아직도 그대로이고, 심하게 찌그러져있었던 자동차의 문을 수리하는데에도 십여개월이 걸렸다.

올해 자동차 검사를 꼭 받아야한다고 하니까... 뭐 그때에 일제히 한 번 정리정돈해주면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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