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2월 31일 일요일

클럽 연주.


올해 마지막 연주는 작은 클럽에서 친구들과 함께 했다.
엊그제 금요일 밤의 일이었다.
아침에 악기 두 개를 놓고 고민을 하다가 플렛리스 프레시젼 한 개만 가지고 가기로 정했다.
기타가 네 명, 하모니카 연주자도 있었다. 화음과 멜로디를 연주하는 사람들이 편안하게 느낄 수 있는 반주를 하고 싶었다.

감기몸살을 한참 앓았다.
겨우 회복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몸이 다 낫지 않았었나 보다.
연주를 마친 후에 통증이 많았다.
새해엔 더 많이 움직이고 부지런해져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십 분 후에는 새해가 되어 달력이 넘겨질 것이다.
좋은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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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와 동물병원에.


작년 12월 31일에도 고양이 이지는 동물병원에 있었다.
다른 동물병원으로 옮겨 다니면서 한 해 동안 이지는 수술을 받기도 했고 주사를 맞고 피를 뽑는 일을 반복했었다.
이제 아프지 않게 되어 스스로 밥을 먹으며 지내고 있다.
오늘은 혈액검사를 다시 했다. 좋지 않았던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와 있었다.
몸무게도 늘었다.

두어 달 먹일 수 있는 약을 지어 이지와 함께 집에 돌아왔다.

새해에는 고양이들도 사람도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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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29일 금요일

새 아이폰.


아이폰 텐을 구입한지 두어 주 되었다.
무선충전은 몹시 편하다.
이전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애플은 앞으로 남아있는 충전단자 구멍도 없애려는 모양이다.

홈버튼이 없어진 것도 무척 쉽게 적응이 되었다.
겨우 버튼이 없어진 것일 뿐인데 힘을 주어 누르는 동작이 없다는 것이 이렇게 편리할 수가 없다. 새 인터페이스는 몇 분만에 익숙해졌다.

모든 사람이 그런 것은 아니다. 문화는 늘 일정 시간 지체된다. 기껏 물리적인 버튼을 없애줬더니, 가상버튼을 만들어서 사용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원래 그런 것이다.
아이폰이 국내에 처음 들어왔을 때에 누구나 스마트폰을 들여다 보는 것이 싫다며 한참 동안  폴더폰을 고집하던 사람들이 있었다. 원래 그런 것이다. 습관이거나 취향이거나 간에 자신에게 편한대로 살면 되는 것이다.

위의 사진은 아직 서랍 속에 보관하고 있는 아이폰 5s 로 찍은 것이다.
더 이상 쓸 일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여전히 집안에서 원격 카메라로 사용하거나 메트로놈, 튜너, 메모녹음기, 애플뮤직 플레이어로 쓰고 있다. 얼마 전에 iOS 11.2.1 로 업데이트를 했고, 체감속도를 유지하기 위해 불필요한 동작은 모두 꺼두고 있다. 충전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지만 아직도 제 할 일을 해주고 있다. 이 기계는 2013년에 구입했었다.

최근 애플에 대한 뉴스가 가득하다. 언론들은 신이 난 것 처럼 보인다.
구형기기를 더 오래 쓸 수 있도록 했더니, 사람들은 '속았다'며 화를 내고 소송을 벌이고 있다.
그것도 원래 그런 것이다.
이번 기회에 애플에게 구형 기기의 배터리 교체 프로그램 같은 것을 준비하라고 요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었다. 역시, 그럴 리가 없다.
대중은 원래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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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20일 수요일

함부로 하지 않기.

페미니즘이 젠더의 구별이나 성차별에 관련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것은 작은 부분일지도 모른다.
여성운동은 권력과 복종, 억압과 자유, 지배와 피지배, 합리적 이성과 무지, 그리고 인간성 회복에 더 깊이 상관이 있다.

그리고 남자들은 쉽게 페미니스트를 자처하면 안 된다. 그것은 여성모독일 수도 있다.
사내들은 체험할 수도 짐작할 수도 없는 일들을 이 땅의 여자들이 평생 겪고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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