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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월 8일 월요일

iPod Classic.

 


1월 중순에 아이팟 클래식을 다시 사용해보려고 했다가 컴퓨터에 있는 음악들을 제대로 채워넣지 못했었다. ( 아이팟 얘기 )

오래 사용하고 있는 내 아이폰의 전지가 점점 쉽게 방전되고 있기도 했고, 음악을 들을 때에는 방해받지 않으며 음악만 듣기 위해 이 구형 아이팟을 다시 쓰고싶었다. 지난번 실패 이후 곰곰 생각하다가 내가 애플뮤직을 사용한 이후 컴퓨터에 담아뒀던 음악파일들이 iOS 기기들과 동기화되지 않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애플은 맥오에스에서 iTunes를 없애고 Music 이라는 어플리케이션으로 음악을 관리하도록 해놓았다. 내가 가지고 있던 음악들은 모두 어딘가에 있는 (어디에 있는지 나는 모르는) 애플의 서버에 올려져 있었고, 그것을 다시 모두 다운로드 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었다.

문제는 파일이 너무 많다는 것이었다. 맥의 내장 하드디스크에 보관했던 음악파일들은 백업 하드에 따로 옮겨둔 다음 모두 지웠다. 그리고 Music 앱에서 내 파일들을 전부 다운로드 하기 시작... 꼬박 이틀동안 파일들의 대부분을 다시 내려받았다. 다시 아이팟 클래식을 연결하여 동기화를 했고, 거의 한 시간 가까이 걸려 음악파일들을 담을 수 있었다.

그나마 재즈만 옮겼을 뿐인데 가득 차버렸다.

SSD 시대에 하드디스크로 수 많은 작은 파일들을 전부 내려받고, 그것을 다시 오래된 소형 하드디스크로 옮겨 담아야 했으니 시간이 오래 걸린 것은 납득할만 했다. 그런데 맥 오에스와 옛 iTunes 를 계승한 Music 앱에는 문제가 너무 많았다. 우선 모든 동작이 느리고, 뭔가 불합리했다. 같은 앨범의 다른 버젼을 애플뮤직에서 구독했을 때에 내 파일을 삭제해버리기도 했다. 수 많은 에러가 속출하고 음악의 정보는 뒤섞였다. 애플뮤직에서 구독하고 있는 음원들은 어차피 아이팟 클래식에서 재생할 수 없다고 해도 원래의 내 파일들은 올바르게 보관되었어야 했다. 그 음원들은 내가 가지고 있는 CD들에서 모두 리핑해뒀던 것들이었다. 별 것 아니긴 하지만 나름 긴 세월 동안 완벽하게 정리해뒀던 것들이는데, 쟝르의 명칭도 멋대로 바뀌어버렸고 어떤 파일들은 정보가 누락되어 트랙 넘버가 맞지 않는 것들도 있었다. 또, 컴퓨터에 새로 넣어둔 음원들은 제때에 클라우드로 업로드되지도 않았다. 나는 백업해뒀던 내 파일들을 다시 가져와 '보관함에 추가'하는 작업을 일일이 수동으로 하여 바로잡아야했다. 역시 걸핏하면 에러, 속도는 물론 느리다. 아무리 너그럽게 생각해준다고 해도 매달 돈을 지불하는 서비스인데, 이것은 너무 바보같은 체계이거나 아니면 그들 중 아무도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 않는 것 같다. 애플은 지난 이십 년 동안 너무 규모가 커져버린 것 아닐까. 누구의 잘못도 아니기 때문에 아무도 잘 해내지 못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애플을 흉보며 동기화를 마친 아이팟을 손에 들고 음악을 틀었다. 그리고 나는 곧 그 불만들을 금세 잊어버렸다. 12년이나 지난 옛 기계는 새것처럼 잘 작동했다. 여전히 아이폰보다 음질이 더 좋았다. 갑자기 마음이 너그러워져서, 그래, 애플이 옛날에는 언제 뭐 멀쩡했었던가, 하는 생각도 하고.





2021년 1월 16일 토요일

아이팟


서랍을 정리하다가 옛 모델 아이팟을 꺼내어 충전을 했다. 불과 6년 전까지도 매일 들고 다니며 사용했던 기계였는데 더 이상 쓰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새 맥오에스에서 이제는 제대로 동기화가 되지도 않았다. 나는 애플뮤직을 사용하고 있고, 아마도 그 이유로 컴퓨터 하드디스크의 보관함을 바르게 싱크로나이징 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는 것 같았다. 이제는 제조한 회사에서 공식적으로 지원하지 않는 구형 기계가 되었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멀쩡히 작동하는 기계를 사용할 수도 없게 해놓았다니.

내 아이폰은 벌써 4년이나 되어서, 이제 슬슬 배터리가 빠르게 닳아 없어지고 있다. 배터리를 교환하면 더 쓸 수 있겠지만 굳이 그렇게 하고싶지는 않고, 자동차 안에 두고 다니며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하드디스크 아이팟에 음악을 새로 담아두고 싶었다. 결국 동기화가 되지 않는 기계를 다시 서랍에 넣어두고, 해결방법은 나중에 찾아보거나 하기로 했다.

가끔 선잠이 들었을 때에 나는 어릴적 기억이 떠오르곤 한다. 수십 년 전에, 나는 어두운 방에서 손끝으로 더듬어 오디오의 시디 트레이를 열고, 음악 시디 한 장을 용케 집어넣어 작은 음량으로 틀어둔채 잠들고는 했다. 지금 내 자동차에는 시디 플레이어가 있긴 하지만, 나는 마지막으로 시디라는 것을 트레이에 넣어본 것이 언제였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매일 음악을 들으면서 작은 전화기 한 개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고맙기도 하면서, 어딘가 서운하기도 하다. 케이블을 모두 분리하여 방 한 쪽에 가구처럼 놓아둔 오디오를 다시 연결해볼까 생각하다가, 지금은 필요없이 분주한 일을 벌이지 않는 편이 낫겠다고 생각했다. 집안의 가구도 다시 배치해보고 싶은데, 아직은 못하겠다. 봄이 오고 몸이 조금 더 나아지면 하기로 한다.

2020년 12월 3일 목요일

맥 오에스 업그레이드.

 



맥 오에스를 버젼 11로 업그레이드 했다.

맥 오에스 텐이 나왔던 것이 19년 전의 일이니까, 거의 이십여 년만에 새로운 버젼이 나온 것이다.

업데이트가 아니라 새로운 오에스로 업그레이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선 내가 사용하는 오디오 인터페이스와 제대로 호환이 되는지 확인해야 했다. 나는  https://www.pro-tools-expert.com/ 에서 정보를 얻었다. 그 페이지는 지금도 매일 새로운 정보가 업데이트 되고 있다. 내가 사용하는 기기는 이제 구형인데, firewire 를 애플에서 나온 커넥터로 연결하여 쓰고 있다. 다행히 제대로 잘 작동한다고 나와 있었다. 이제 이것을 마지막으로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바꿔야 할 것 같다. 이제는 지나간 과거의 기술인 1394 - firewire 기기들을 엔지니어들이 더 이상 개발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 다음에는 내가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들이 온전히 작동할 것인지 관련 정보를 찾아 봤다. 애플에서 나온 프로그램 외에 내가 따로 구입했던 것들 모두 이미 새 맥 오에스에 호환되도록 업데이트가 되어 있었다.

그러면 이제 백업이 남았다. 타임머신 기능을 쓰고 있으니까 우선 안심할 수 있었고, 맥 오에스 업그레이드는 설치가 끝나도 사용자가 이전에 사용하고 있던 모든 앱들과 설정은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에 너무 진지하게 고민할 필요는 없었다. 그래도 혹시 유실되거나 없어지는 파일이 생길까봐 필요한 폴더들은 아이클라우드로 백업하고, 작은 파일이 가득 담긴 것들은 외장하드에 넣어 뒀다.

우선 가지고 있는 맥북프로가 업그레이드에 해당하는 기종인지 확인하고, 시험삼아 먼저 맥북에 업그레이드를 설치했다. 다른 일을 하다가 설치가 끝난 후 재시동 되는 맥북을 지켜보았다. 깔끔하게 업그레이드 된 것을 확인하고, 이제 책상 위의 아이맥에 설치를 시작했다. 다음 날 해야 하는 수업 준비를 하던 중이었는데, 아이맥에 오에스가 설치되는 동안 작업하던 것을 그대로 맥북 프로에 가져와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새 오에스는 아주 마음에 들었다. 그 직전의 마지막 오에스 텐 버젼이 워낙 답답한 문제가 많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더 쾌적하게 느껴졌다. 세세한 디자인과 기능들도 괜찮았지만 가장 반가왔던 것은 따로 있었다. 바로 매킨토시 시동음이 되살아난 것이다. 2년 전에 그 시동음이 사라졌을 때에 적어뒀던 글이 있었다. 그 사운드가 사라진 것이 아쉽다며 시동음 파일도 함께 올려두었었다. https://choiwonsik.blogspot.com/2018/08/blog-post_66.html

오에스 설치가 끝나고 컴퓨터가 재시동 되면서 그 시동음을 들었을 때에 기분이 아주 좋았다. 새 시동음은 피치가 조금 더 낮아진 것 같은데, 그런대로 묵직하게 느껴져서 좋았다. 터미널을 사용하여 굳이 시동음이 나오지 않도록 할 수도 있다고 하는데, 그 소리를 듣고 싶어했던 나에게는 필요 없는 팁이었다.

백업을 하고, 수업 준비물을 만들고, 오에스 설치를 지켜보고 있느라 그만 너무 오래 앉아 있었다. 다시 몸에 통증이 느껴져서 얇은 이불을 깔아 둔 바닥에 길게 누웠다. 이제 밤 새워 모니터 앞에 앉아 있는 생활도 하지 않아야 좋다고 생각을 했으면서도, 조금 몸이 나았다고 금세 잊고 원래의 패턴대로 하루를 보내버렸다. 지금 고작 컴퓨터 사운드를 듣고 좋아할 때가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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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 24일 화요일

선택 지지 편향.

로직 프로 10.6 업데이트

 


로직 프로가 10.6으로 업데이트 되었다.

업데이트 파일이 공개된 것은 내가 낮에 학교에서 쓰러져 응급차에 실려 병원에 드러누웠던 그 날이었다.

이제서야 컴퓨터를 켜고 정리를 시작하다가 뒤늦게 업데이트를 완료하고 추가적으로 필요한 파일들을 모두 다운로드 했다.

몇 가지 좋아진 기능들이 있는데, 그 중에 가장 반가운 것은 훨씬 다양해진 샘플러였다. 나에게는 십 몇 년 전에 구입하고 모아둔 악기 샘플 파일들이 있는데, 그동안 제대로 사용해 볼 수 없었다. 강화된 샘플러 기능 덕분에 하드디스크에 담아두기만 했던 이제서야 나는 그 야마하 드럼 샘플들을 마음껏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결과물의 품질도 좋아서 무척 마음에 들어하고 있다. 아직 책상 앞에 오래 앉아있을 수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더 많이 다뤄보지는 못하고 컴퓨터를 꺼야 했다.

내가 우리나라에서 윈도우즈 컴퓨터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매킨토시만 써온지  삼십 년이 다 되었다.  MS-DOS 시절 이후 나는 당시 매킨토시의 오에스 이름이었던 맥 시스템이 나에게 잘 맞는 오에스인 것을 알았고, 지금까지 매킨토시 이외의 컴퓨터는 사용하지 않고 지냈다. 그것을 자랑할 일은 아니다. 

어떤 도구를 꾸준히 사용하려면 그것을 다루는데에 능숙해져야 한다. 컴퓨터의 오에스처럼 빠르게 변화하는 도구라면 꾸준한 공부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것에 시간을 쓰고 때로는 몰입하여 배우지 않으면 불필요한 낭비가 발생할 수 있다. 보통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불평만 하는 사람들은 말하자면 망치질을 하다가 제 손을 때린 후 화풀이로 도구를 집어 던지는 사람과 비슷하다.

또 사람은 어떤 선택을 하고 나면 그것이 가장 옳은 선택이었다고 믿는 경향이 있다. 자신의 경험에 갇힌채 새로운 것에 대한 공부가 모자란 경우에, 사람은 자신이 틀렸을 가능성을 조금도 인정하려 하지 않게 된다. 그렇게 되면 어떤 것을 결정하여 실행에 옮긴 다음 그것이 망쳐졌을 때에 자신의 생각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화를 낼 대상을 먼저 찾고 그것을 희생양으로 삼는다.

'맥 오에스는 제 때에 업데이트 하지 않는 것이 진리', '맥 오에스를 최신으로 업데이트 하면 사용하던 것을 하나도 못쓰게 된다' 와 같은 말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그 결정이 옳다고 스스로 굳게 믿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도 자꾸 전파하려고 한다. 조금 비약하자면 지구평면설을 주장하거나 비이성적인 광신도의 처음도 그렇게 시작되는 법이 아닌가 한다.

나는 맥 오에스를 항상 최신으로 유지하고 있고, 그것은 보안을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다. 오에스가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되어지는 것은 이제 주기적인 일이므로, 사용하고 있는 써드파티 프로그램들이 새로운 오에스에 잘 호환되도록 함께 업데이트 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항상 필요하다. 더 이상 새 오에스를 지원하지 않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그것을 위해 오에스의 업데이트와 업그레이드를 보류하거나 포기해야 할 수도 있지만, 더 나아진 성능으로 매일 하는 작업을 계속 하고 싶다면 언제나 새로운 선택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것에는 당연히 물질적이거나 두뇌를 사용해야 하는 비용이 따르기 마련이다.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이 언제나 최신 부품으로 컴퓨터를 조립하려고 하는 성실함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그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게임을 즐기기 위하여 시간과 비용을 아끼지 않는다.

내가 매일 사용하는 컴퓨터 오에스는 이제 모바일의 iOS와 가능한 닮아가기 위해 변화 중이다. 점점 컴퓨터는 덜 켜게 되고 iOS 기기는 이미 항상 몸에 지니고 있기 때문에 기존의 지식만 가지고는 변화하는 도구들을 문제 없이 다루기 어렵게 될 것이다. 그리고 어떤 오에스나 어떤 기기가 더 발전하고 나아진다고 하더라도 '업데이트 하면 망한다' 라는 말을 복음처럼 전파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2019년 10월 11일 금요일

Mac OS Catalina


iOS 두 가지 업데이트 후에 기다리던 맥 오에스 10.15가 나왔고, 이틀에 걸쳐 맥북과 아이맥을 업그레이드 했다.
처음 맥 오에스 텐의 퍼블릭 베타 버젼이 나온지 벌써 이십여년, 19년이 지난 오에스는 많이 변했다. 이제 공식 명칭은 macOS가 되었다고 들었다.

요즘은 컴퓨터 앞에 오래 앉아있을 시간이 없다. 그 덕분에 잠들기 전 업그레이드 시작 버튼을 눌러 놓고 아침에 일어나 확인하는 식으로 할 수 있었다. 몇 시간이 걸렸는지는 그래서 정확히 몰랐다.

새 오에스를 설치하기 전에 사용하는 프로그램들이 새 오에스에 모두 최적화가 되어있는지 찾아 읽어 보고, 여전히 32비트인 앱들 중 결국 버려야 할 것은 무엇이고 쥐고 있어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 판단했다. 우선 하드디스크 대신 SSD가 담겨 있는 맥북에 먼저 새 오에스를 설치해 봤다. 그것으로 대략 테스트를 해보고 책상 위에 있는 아이맥의 업그레이드를 진행했다. 아무 문제 없이 쾌적하게 오에스 설치를 끝냈다. 딱 한 가지, 글 쓰는 프로그램인 Scrivener 2 만은 64비트 버젼이 나올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결국 포기하기로 했다. 그 회사... 좀 너무하다는 생각은 든다. 새 버젼을 구입하라는 의도일테지만, 한 번 팔면 그만인거냐, 라고 따지고 싶기도 하다.

새 오에스를 기다리지 않고 설치하고 싶었던 이유는 이십여년이 된 주요 프로그램들이 더 가볍게 바뀌었다는 소식 때문이었다. 아이튠스는 스트리밍 이전 시대에 유용했다. 최근에 그 음악 통합 앱은 너무 비대했고 둔했다. 새 오에스의 Music 앱 정도면 충분하다. 기분이 산뜻해졌다.

사용하던 오디오 인터페이스의 회사에서는 성의를 보여줬다. 32비트였던 소프트웨어를 베타 버젼이나마 64비트로 만들어 새로 다운로드 할 수 있게 해준 덕분에 업그레이드 이전에 사용했던 그대로 계속 쓸 수 있게 됐다.

오후 세 시에 집을 나서면서 Photo 앱이 저렇게 일하고 있는 것을 보았는데, 지금은 밤 열 시. 아직도 저렇게 움직이고 있는 중이다. 약 10% 정도 남은 모양이다. 이 경우 해당 앱을 꺼두어도 컴퓨터에 켜져있는 동안에는 보이지만 않을 뿐 뒤에서 같은 작업을 계속 한다. 수 만 장의 사진들이 있으니 오래 걸릴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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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8월 18일 토요일

음의 높낮이.

악기의 튜닝을 440 Hz 로 해두고 있는 것은 일종의 약속일 뿐이다.
아주 오래 전부터 '라' 라고 하는 A 음의 높이가 정해져있었을 것 같지만 그것이 지금의 440 Hz 로 약속된 것은 얼마되지 않은 일이다.
적어도 1950년대 이후 레코드 업계라는 것이 범지구적으로 발전한 다음부터 대중음악에서는 440 Hz 에 A 음을 맞추는 것이 일반화되었다.

A 음을 432 Hz 로 튜닝하여 연주하는 것에 대한 갑론을박은 수십 년 동안 계속되어왔다.
440 Hz 보다 32센트 낮게 조율하여 연주하고 노래하는 것에 대한 장점과 단점들이 많은 증거와 논리로 설명되어왔는데, 가끔 그런 글과 주장을 접하고 있어도 나는 뭐가 뭔지 잘 알 수가 없었다.
어떤 사람은 역사로, 어떤 이는 과학으로 설명하려고 하고, 누구는 종교처럼, 어떤 경우에는 명상이나 심리학을 들어서 432 Hz 로 조율한 음악이 훨씬 더 인간에게 이롭다고 주장하고 있었다. 자연에 더 가까운 음악을 들을 수 있다고도 하고 수학적으로 정확한 비율이므로 음의 주파수가 보다 더 음악적이라고도 했다. 물의 진동과 같기 때문에 사람을 편안하게 만들어준다고도 하고 심지어 건강하게 해준다고도 했다.

그런 것은 옳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다만 움베르토 에코가 지적했던 것처럼 인간이란 그것이 신비로울 수 있다면 뭐든지 창작하여 만들어낼 수 있는 작가적 능력을 지닌 동물인 것이다. 피라밋의 비율이 현대의 생활에 은연 중 숨어들어 여전히 작동하고 있다고 주장하기 위해 신문가판대의 가로 세로 치수를 재어 복잡한 수식을 새로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 사람이다. 복잡할수록 좋고 알 수 없을수록 신비롭기 때문에 뭔가를 믿기 좋아하는 사람들을 끌어모으기 쉽다. 그런 것에 한쪽으로만 경도되기 쉬운 것이 바로 사람이고, 그러므로 종교와 다단계 판매업에는 불황이 없다.

최근에 밴드 공연을 앞두고 밴드리더님이 진지하게 어쿠스틱 기타로 연주하는 곡들에 한하여 432 Hz 로 바꾸어 해보고 싶다는 제안을 하였다.
살다보면 크고 작은 우연을 겪는데, 이번에도 그러했다. 우리는 그 이전에 이것에 관하여 이야기를 나눠본 적이 없었다.
나는 음악의 튜닝을 바꾸는 것에 큰 관심이 없었다. 클래식 연주자들이 442 Hz 로 연주한다고 하면 그것에 맞추면 되고, 콘서트홀의 피아노가 443 Hz 로 튜닝되어 있다고 하면 그것에 맞춰주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쪽이었다. 노래를 하는 사람이라면 그 약간의 피치 간격도 민감하게 느낄 수 있겠지만 나처럼 귀가 바보인 베이스 연주자에게는 그냥 조금 높거나 낮거나의 차이일 뿐이었기 때문이었다. 음의 높이가 다르니 기분이 달라지는 것은 당연하겠지 뭐, 정도의 생각이었다.

그런데 마침 내 컴퓨터가 수명을 다 하여 멈춰버리는 일이 생겼고, 나는 새 아이맥을 구입해야 했다.
그리고 이제 새 매킨토시 컴퓨터에서는 더 이상 그 유명한 매킨토시 시동음 Startup Chime 을 들을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처음 그 사실을 알고서는 분한 마음도 있었다.
맥을 켠다는 것은 그 시동음을 듣는다는 것과 같은 것이었다고, 컴퓨터에 전원을 넣고 오에스를 부팅한다는 단순한 일이 아니었다고 떼를 쓰고 싶었다. 좀 이상한 말이긴 하지만...

아무튼 그 음은 수십년 동안 맥 유저들이 듣고 있었던 친숙한 음악이었고 유대감을 느끼게 해주는 합창이었다.
그 시동음은 묘했다. 단지 단순하고 짧은 화음일 뿐인데 언제나 듣기 좋았다. 기계에서 나오는 음이라기엔 따뜻했고 어딘가 마음을 가라앉혀주는 소리였다.
컴퓨터 앞에 앉아서 긴 부팅시간을 기다리기 직전에 들을 수 있는 수업 종소리 같은 것이었다. 그것이 없다면 맥이 아니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상징적인 소리였다.
스티브 잡스가 살아있었다면 아무리 오에스의 작동 방식이 달라졌다고 해도 없애버리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그건 좀... 동의하기 어렵다. 뭔가를 없애버리는 것을 제일 잘 하던 사람이 그 사람이었으니까.

그 매킨토시의 시동음이 바로 432 Hz 튜닝이었다.


432 Hz 에 관한 다양한 주장과 논박에 대해서는 여전히 나는 잘 모르겠고 아직도 큰 관심은 없다. 그러나 맥의 시동음 만큼은 내 인생 속에서 큰 의미를 지닌 소리였다.

공연을 앞두고 합주를 할 때에 나는 뭔가 진지한 기분으로 베이스를 432 Hz 로 튜닝했다. 긴 시간 합주를 했지만 그날은 무엇이 다른 것인지 명확하게 알 수 없었다.
지난 주 토요일, 부산에서 공연을 할 때에 우리는 공연의 전반부를 432 Hz 로, 후반부의 일렉트릭 사운드는 440 Hz 로 연주를 하였다. 공연을 하고 있을 때에는 미처 잘 알지 못했다가, 공연을 마친 후에서야 비로소 오늘의 연주가 이전의 것과 뭔가 달랐다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멤버들끼리 그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경험을 나누었다.

그것 역시 단순히 음 높이가 조금 낮아졌기 때문이니까 그런거지, 라고 해버리면 그만일 수도 있다.
하지만 아주 독특한 경험이었다.

집에 돌아와 존 레논의 Imagine, 마이클 잭슨의 Billie Jean, 메탈리카의 Nothing Else Matters 와 너바나의 Come As You Are 를 들어보았다. 모두 432 Hz 튜닝으로 녹음된 음악들이었다.
다시 들어보아도 역시 나는 잘 알 수가 없었다. 워낙 좋은 노래여서 편안한 것인지, 많이 들어왔기 때문에 친숙한 것인지, 듣기 좋은 이유가 과연 조율한 음의 높이 때문인지 나는 단정할 수가 없다. 그래서 결론은 잘 모르겠다.

잘은 모르겠지만, 이제는 사라져버린 매킨토시의 시동음은 언제나 나를 기분좋게 해줬었다.
그리고 지난 주말의 공연 중 그 튜닝으로 연주했던 시간은 이전의 연주보다 따뜻하고 편안했었다. 어떤 음악은 특정한 튜닝이 더 편안할 수도 있고 어떤 음악은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모두 경험하기 전에는 크게 상관하지 않았던 일이다.




아쉬우니까, 맥의 시동음을 파일로 여기에 저장해둔다.


Mac Startup Ch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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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8월 9일 목요일

컴퓨터를 바꿨다.


어제 아침에 컴퓨터의 스위치를 눌렀더니 딸깍거리는 소리를 내며 부팅 도중에 멈춰버렸다.
그 후 몇 번 같은 동작을 반복한 뒤 아예 켜지지 않게 되었다.
완전히 멈추기 전에 유닉스 명령어로 확인한 것은 디스크를 포함한 여러가지 에러였다. 알 수 없는 문자들이 줄지어 나오더니 그나마 reboot 명령도 듣지 않았었다. 역시 지난 번 고장을 일으켰던 것은 기계가 마지막 안간힘을 써보았던 것이었나 보다.



예정에 없던 지출을 해야했다. 만 하루 동안 다른 방법들을 시도해보다가 역시 새 맥을 구입하는 편이 낫다고 결론을 내렸다. 공부해야할 것들을 찾아서 여러 번 읽고, 매장에 가서 새 아이맥과 필요한 어댑터들을 구입해왔다.

타임머신으로 새 맥에 자료를 옮기고, 등록된 프로그램들 마다 새 컴퓨터를 인증해주는데에 네 시간이 걸렸다. 목과 허리가 뻐근하여 자리에서 일어났더니 고양이 이지는 곁에서 책을 베고 잠들어있었다. 숨소리가 고르고 편안하게 들렸다.

커피를 한 잔 더 만들고 싶었는데 고양이들이 잠에서 깰까봐 나는 그냥 물을 마시고 창문 앞에 잠시 서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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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5월 17일 목요일

오만과 습관.


몇 주 전에 나는 페이스북에 잘난 체를 했다.
윈도우즈 컴퓨터를 쓰다가 맥을 구입한 많은 분들이 맥 오에스 컴퓨터의 속도가 느렸져다던가 하는 이유로 하드디스크를 포맷하고 오에스를 새로 설치하고 있다는 글들을 여러 번 읽었기 때문이었다. 내가 뭐라고 글을 올렸느냐면, '맥 오에스는 밀고 다시 깐다거나 할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라고 했었다.

지난 일요일, 성남에서 공연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깜박 잠들었다가 심야에 깨었다.
할 일이 많았다. 세수를 하고, 커피물을 불 위에 올려놓고 컴퓨터를 켰다.
그리고 이후 스무 시간 동안, 내 아이맥은 두 번 다시 로그인 윈도우를 보여주지 않았다.
7년 전에 구입했었으니 쓸만큼 쓴 것인가, 결국 새 컴퓨터를 사야하는 것인가, 생각이 복잡해졌다. 밤을 꼬박 새워 여러 방법을 동원하여 어떻게든 컴퓨터를 살려보려고 했다. 어떤 방법으로도 소용이 없었다.

간신히 내장 하드디스크에 있었던 폴더들을 임시로 백업하고, 한쪽에서는 맥북으로 부팅 가능한 외장하드 디스크를 만들어 오에스 하이시에라 설치파일을 담았다. 그리고 그것으로 아이맥을 포맷하고 맥 오에스를 깨끗하게 설치했다.

컴퓨터는 다시 살아났다. 나는 한 번도 맥 오에스의 타임머신 기능을 사용해본 적이 없었다. 그 이유는 내가 습관처럼 하고 있던 나의 평소 백업 방법을 너무 믿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주 오랜 동안 거의 매일 직접 파일과 폴더를 정리하고 백업해두는 일을 규칙적으로 하며 지냈다. 그런데 지난 한 달 동안에는 바빴어서 제 때에 백업해두지 못했었다. 집에 오면 컴퓨터를 켜보지도 못하고 자고 일어나 아침에 나가야 하는 날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되살아난 컴퓨터에 필요한 프로그램들을 다시 설치하는 동안 타임머신 용으로 사용할 외장하드를 마련하고, 이제서야 그 기능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매킨토시만 사용해온지 20년이 넘었다고 말하며, 그동안 내가 너무 교만스럽게 시건방을 떨었던 것이었다.
혼자 창피해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컴퓨터와 내 자료들을 모두 잃어버릴까봐 만 하루 동안 전전긍긍했다. 겸손하지 않으면 언제나 댓가를 치르는 것이 내 인생인가보다, 했다.

가장 최근의 것을 제외한 나의 파일들은 모두 완벽하게 다시 찾아낼 수 있었다. 다만 여러 개의 미디어에 분별없이 습관적으로 백업을 해두었던 바람에 중복된 압축파일과 폴더들과 이미지 파일들이 여기 저기 흩어져있었다. 그것을 모두 정리하여 내가 사용하던 모습으로 컴퓨터를 다시 정리하는데에 닷새가 걸렸다.

이제 아이맥과 맥북 모두 타임머신 기능을 켜놓았다. 이 기능만 작동되었더라도 최소한 시간 낭비는 덜 했을 것이다. 아주 많이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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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의 일은 나중에 알고보니 결국 사용하던 아이맥이 그 수명을 다해버렸던 것이었다.

https://choiwonsik.blogspot.com/2018/08/컴퓨터를 바꿨다


2017년 12월 29일 금요일

새 아이폰.


아이폰 텐을 구입한지 두어 주 되었다.
무선충전은 몹시 편하다.
이전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애플은 앞으로 남아있는 충전단자 구멍도 없애려는 모양이다.

홈버튼이 없어진 것도 무척 쉽게 적응이 되었다.
겨우 버튼이 없어진 것일 뿐인데 힘을 주어 누르는 동작이 없다는 것이 이렇게 편리할 수가 없다. 새 인터페이스는 몇 분만에 익숙해졌다.

모든 사람이 그런 것은 아니다. 문화는 늘 일정 시간 지체된다. 기껏 물리적인 버튼을 없애줬더니, 가상버튼을 만들어서 사용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원래 그런 것이다.
아이폰이 국내에 처음 들어왔을 때에 누구나 스마트폰을 들여다 보는 것이 싫다며 한참 동안  폴더폰을 고집하던 사람들이 있었다. 원래 그런 것이다. 습관이거나 취향이거나 간에 자신에게 편한대로 살면 되는 것이다.

위의 사진은 아직 서랍 속에 보관하고 있는 아이폰 5s 로 찍은 것이다.
더 이상 쓸 일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여전히 집안에서 원격 카메라로 사용하거나 메트로놈, 튜너, 메모녹음기, 애플뮤직 플레이어로 쓰고 있다. 얼마 전에 iOS 11.2.1 로 업데이트를 했고, 체감속도를 유지하기 위해 불필요한 동작은 모두 꺼두고 있다. 충전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지만 아직도 제 할 일을 해주고 있다. 이 기계는 2013년에 구입했었다.

최근 애플에 대한 뉴스가 가득하다. 언론들은 신이 난 것 처럼 보인다.
구형기기를 더 오래 쓸 수 있도록 했더니, 사람들은 '속았다'며 화를 내고 소송을 벌이고 있다.
그것도 원래 그런 것이다.
이번 기회에 애플에게 구형 기기의 배터리 교체 프로그램 같은 것을 준비하라고 요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었다. 역시, 그럴 리가 없다.
대중은 원래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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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7월 1일 금요일

구형 아이폰으로 CCTV를.

클릭하면 홈페이지로 이동...

알프레드라는 앱이 있다.
스마트폰에 내장되어 있는 카메라를 이용하여 CCTV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이 앱을 칭찬하고 싶다.


전에도 생각은 해보았지만 크게 필요하다고 여기지 않았었다. 최근에 순이를 간호하게 되면서 사람이 집을 비운 사이에 우리집 고양이들이 잘 지내고 있는지 보고 싶어졌다. 사용하지 않는 구형 스마트폰을 활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목적에 잘 맞는 앱을 찾았다.


이미 이런 종류의 앱은 여러가지가 나와있었다. 몇 개를 찾아서 사용해보았다.  Alfred는 그중에서 제일 마음에 들었다. 구글계정을 이용하여 카메라로 사용할 기기와 모니터로 사용할 기기를 연결하는데에 1분도 걸리지 않았다.
아이팟 기능으로 가지고 다니던 아이폰 4S를 카메라로, 아내와 내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아이폰들을 모니터로 설정했다.

바깥에서 집안의 카메라를 제어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플래쉬를 켜고 끄거나, 움직임을 감지하여 녹화를 해둘 수 있고, 어두워지면 야간모드를 끄고 켤 수도 있다. 그 동작이 매우 빠르고 조작하기 쉬웠다. 마이크를 끄고 켤 수 있어서 집안의 소리를 들어볼 수도 있었고, LTE 환경에서도 동작에 문제가 없었다.


며칠 동안 움직임 감지기능을 이용하여 녹화된 화면을 보았다.  우리가 집을 비운 동안 순이는 많이 자고 밥과 물을 먹고는 기분좋게 기지개를 펴고 있었다. 집에 사람이 없는 동안에 고양이들은 더 많이 잠을 자고, 사람이 함께 있으면 자주 돌아다니며 놀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장난 많은 꼼이 다른 고양이를 괴롭히는 장면, 그러다가 사람이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면 시치미를 떼는 모습들이 전부 기록되었다.

집을 오래 비우는 날에는 집에 있는 오래된 아이패드 두 개를 마저 연결하여 곳곳에 CCTV처럼 두고 활용하려고 한다. 사용하지 않는 구형 스마트폰을 더 구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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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7월 1일 수요일

공연 사진.


맥 오에스 업데이트, iOS 업데이트를 마치고 사진들을 정리했다.
지난 달의 어느 공연장에서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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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9월 27일 토요일

새 아이폰을 구경했다.


보란듯이 새 아이폰을 들고 나타난 친구.
잠깐만 줘봐~ 라는 말을 몇 번이나 하며 만져보고 주물러보았다.
매우 좋은 제품이었다. 훌륭했다.

그런데 역시 나에게는 크다.
손안에 쏙 들어오는 아이폰5의 크기로 새아이폰의 다른 모델이라도 나와주기를 바라고 있었는데...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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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8월 11일 일요일

아이팟 클래식.


아침에 아이팟을 맥에 연결했다. 그런데 자꾸 스스로 뱉어냈다.
연결하면 동시에 연결해제가 반복.

애플의 고객지원 페이지, 토론 페이지에 이러한 증상에 대한 이야기들이 잔뜩 있었다. 이른바 eject by itself.

리셋을 여러 번 해보고 디스크모드로 바꿔도 보고, 순서를 틀렸는지 타이밍이 안좋았는지 의심하면서 대여섯 번 반복을 해보아도 정상으로 돌아오니 않았다.


결론은 멍청한 짓으로 시간만 허비하게 되었던 셈이었다.
무려 8년이나 사용하고 있던 USB 허브가 문제였다.
연결선을 뽑아 다른 아이맥의 내장 USB 포트에 꽂았더니 모든게 정상이었다.
덕분에 초기화 후 다시 싱크 중.

새 USB 허브를 사러 가야한다.


2013년 7월 20일 토요일

새 로직 프로.


로직 프로 텐.
드디어 나왔다.
너무 오래 기다려서 그런 것인지, 아이구, 드디어 만들어 주셨군요~ 고맙습니다... 라는 기분은 별로 들지 않았는데.

어차피 쓰게될 것을 이틀 동안 짬이 날 때 마다 리뷰 기사 읽고 관련 문서 찾아보고... 프로모션 페이지 거의 외우다가 결국 설치했다.

아주 좋다. 좋은데, 조금 늦었다. 적어도 작년 정도에는 이런 수준으로 나와줬어야 했다.
그래도 뭐 감사.






2011년 12월 24일 토요일

아이폰


어제, 아내와 나의 아이폰을 4S로 바꿨다.
iOS 5에 최적화된 기계를 쓰게 되니 지금은 가볍고 날 것 같음.

그런데, 저녁에 아내가 모임에 나갔다가, 각종 분야에서 언제나 난체하며 타인을 자주 비하하곤 하는 어떤 갤럭시 유저남으로 부터, ‘아이폰의 기능을 10%라도 제대로 쓰고 있느냐’는 비아냥을 받았단다. 그분 말하길 자신은 스마트폰의 기능을 10%도 쓰지 못할 것이기 때문에 갤럭시 탭을 사용한다고 하는, 뭔가 이상하면서도 아주 잘 수긍이 가는 설명도 덧붙이면서.


요약해서 두 가지를 말해주고 싶은데, 자신이 그렇게 살고 있지 못한다고 해서 대부분의 남들도 비슷하리라는 생각은, 타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대해 관심도 호기심도 없으면서 동시에 이해력과 가치판단도 결여된 상태를 드러내는거다. 보통 그런 상태를 간편하게 표현하기 위하여 무식하다…고 부른다. 무엇이든 '여자'에게 가르치려 드는 한국의 아저씨들을 그래서 남들이 모두 싫어하는 거란다.

그리고, 내 아내는 아이폰의 기능을 전부 죄다 써서 걱정이다. 참고로 지난 십여년 넘게 매킨토시만 써왔다. 그리고 우리는 맥 오에스로 연애를 하다가 결혼했다.

듣던 중 병신같은 소리였어서 굳이 써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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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4월 26일 화요일

많이 돌아다녔다.

아이폰 트랙커, 이야기 듣자마자 살펴봤다. 이런 것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개인정보를 침해당했다며 화를 내는 분들이 많던데, 그 이야기는 우선 정부와 공공기관, 그리고 국내 통신사에 해야 할 소리 아니었나. 은행은 말할 것도 없고.

그동안 많이도 돌아다녔다. 그런데 3G를 꺼둔 상태로 다녔던 곳은 표시되지 않는 것 같다. 자동차를 새로 구입한지 아직 이 년이 되지 않았는데 어느덧 사 만 킬로미터. 원래의 타고난 천성은 게으르기 짝이 없는데, 꽤나 돌아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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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9월 3일 금요일

맥북이 말썽이다.

내일의 일을 준비하던 중 맥북이 저절로 두 번이나 꺼져버렸다. 
무엇을 의심해야하는지 생각해내거나 유닉스 모드로 들어가서 복구를 해보거나 하는 것이 당연할텐데 그냥 넋을 놓고 앉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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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9월 2일 목요일

밤을 새웠다.



애플 키노트를 보지 말았어야 했다. 
아무 것도 못하고 새벽시간이 다 지났다. 
아이팟 시리즈는 그냥 한 개 씩 다 사두고 싶어졌다.

생각하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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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7월 20일 화요일

무선 키보드

어제 에이샵에 갔다가 무선 키보드를 덜컥 집어와버렸다.
진열되어 있는 것이 없길래 별 생각없이 '재고가 있나요'라고 물어봤더니 직원분이 벌크제품이라며 찾아줬다. 많이 싼 값이어서 쉽게 결정하고 사왔다.

iOS4인 아이폰 3GS에 달라붙듯이 연결되더니 기능키의 모든 조절까지 가능했다. 밝기조정, 아이팟 플레이, 볼륨 등등...

저녁 합주연습때에 드러머 윤기형님에게 보여드렸더니, '얼마냐' '어디서 샀냐' '나도 사러 간다.'라고 하셨다... 뭘 보여드리기가 겁이 난다. 나이드신 어른이시지만 새로운 것에 전혀 거부감이 없으시고, 무엇이든 직접 해보려고 하는 분이다. 놀랍게도 그 대부분의 것들을 빨리 배우고 익히는 사람.

드러머 윤기형님과 기타리스트 광석형님
7년 전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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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5월 28일 금요일

아이폰 뻘짓.

작년 겨울에 JK형님이 선물로 주셨던 아이폰 스킨을 붙였다.
탈옥한 아이폰은 무엇을 새로 해보려고만 하면 먹통이 되고는 했다.

새로 도착한 콩을 갈아 커피를 마시며 웨스 몽고메리와 지미 스미스의 음반을 들었다.
담배를 연달아 피우고 다시 방에 돌아와 처음 부터 다시 복원, 복구를 반복....
이번엔 전화기가 활성화 되지 않는다는 불안한 메세지가 보였다.

몇 달 전 내 정보가 KT에서 다 사라져버리고 말았을 때 내가 했던 뻘짓을 기록해둔 것이 기억나서 그것을 다시 읽어보고, (아무 도움도 되지 않았다) 다시 커피 한 컵 더 마시고 AccuRadio에서 Kurt Rosenwinkel의 음악을 한 곡 들었다.
아침 여덟시에 모든 설정이 원래대로 돌아왔다.


아이폰을 주물럭거리며 안경테를 고치거나 TV 리모콘을 만지듯 뚝딱 뚝딱 잘도 고치고 바꾸고 하는 재근형님이 생각났다. 

생각난 김에 선물로 주셨던 Gela Skins 붙여놓고 배경화면도 바꿔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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