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3월 31일 목요일

포항에 다녀왔다.

서울역에서 기차를 타고 포항으로 출발.

가는 길에는 2008년에 나왔던 캐논볼 애덜리 헌정 음반 Cannon Reloaded 를 들었다. 운전하지 않아도 되어서 이어폰을 적당히 큰 음량으로 해두고 차분하게 들었다. 이 음반에 참여한 사람들은 모두 유명한 연주자들이고, 무엇보다도 베이스는 데이브 카펜터와 마커스 밀러. 조지 듀크도 연주하고 있는데 나는 그가 세상을 떠난 후에야 이 음반을 알게 되었었다.


그리고 리허설.

앰프와 모니터의 상태가 썩 좋지 않았기 때문에 무대 위에서 벌어질 소리들을 미리 상상해두는 것이 필요했다.

연주를 마친 직후에는 멤버들 전부가 일사불란하게 짐을 챙겨 차량에 올라 타고, 고속버스 시간에 맞춰 서둘러 떠나야 했다.

새벽 두 시 반에 강남 고속터미널에 도착, 다시 서울역으로 가서 주차했던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니 새벽 네 시.



내일은 블루스 공연.

2016년 3월 29일 화요일

친구들과 합주.

블루스 공연을 며칠 앞두고 합주실에서.

시간이 느리게 흐르던 어린 시절이었다면 더 자주 만나서 많이 연습했을텐데, 바쁠 것도 없으면서 시간은 맹렬히 달려가기만 한다.

이 합주실 주변에서 자주 마주치는 고양이.

늘 저 자리에 앉아서 사람 구경을 하거나 주차에 서툰 자동차를 조롱하거나 하는 모양이다. 방해가 될까봐 멀찍이 앉아서 사진에 담았다.

2016년 3월 21일 월요일

합주실에서.

약속된 방송과 공연을 위해 몇 달 만에 밴드의 합주연습을 했다.
캐비넷에 의자를 붙여 놓고 앉아서 한 음씩 꾹꾹 눌러 연습했다.
오래 하고 많이 했던 곡들은 낯익은 동네의 골목을 닮았다. 어쩌다 한 번은 새삼 새로운 듯 대해주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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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3월 5일 토요일

개와 고양이.


시골에 다녀오느라 아침 일찍 고속도로를 달렸다.
다양한 일로 신경이 쓰이고 스트레스를 참아내느라 기운이 빠져 있었는데, 시골 마을에 도착하자마자 고양이 한 마리가 성큼 성큼 다가와 아내와 나에게 인사를 해줬다.


집 주변을 쏘다니며 멋대로 뛰는 고양이와 반대로 쇠줄에 묶여 심심한 오후를 보내던 개도 반가와해줬다.


긴 하루 동안 유일한 휴식이었던 만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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