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11일 금요일

Mac OS Catalina


iOS 두 가지 업데이트 후에 기다리던 맥 오에스 10.15가 나왔고, 이틀에 걸쳐 맥북과 아이맥을 업그레이드 했다.
처음 맥 오에스 텐의 퍼블릭 베타 버젼이 나온지 벌써 이십여년, 19년이 지난 오에스는 많이 변했다. 이제 공식 명칭은 macOS가 되었다고 들었다.

요즘은 컴퓨터 앞에 오래 앉아있을 시간이 없다. 그 덕분에 잠들기 전 업그레이드 시작 버튼을 눌러 놓고 아침에 일어나 확인하는 식으로 할 수 있었다. 몇 시간이 걸렸는지는 그래서 정확히 몰랐다.

새 오에스를 설치하기 전에 사용하는 프로그램들이 새 오에스에 모두 최적화가 되어있는지 찾아 읽어 보고, 여전히 32비트인 앱들 중 결국 버려야 할 것은 무엇이고 쥐고 있어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 판단했다. 우선 하드디스크 대신 SSD가 담겨 있는 맥북에 먼저 새 오에스를 설치해 봤다. 그것으로 대략 테스트를 해보고 책상 위에 있는 아이맥의 업그레이드를 진행했다. 아무 문제 없이 쾌적하게 오에스 설치를 끝냈다. 딱 한 가지, 글 쓰는 프로그램인 Scrivener 2 만은 64비트 버젼이 나올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결국 포기하기로 했다. 그 회사... 좀 너무하다는 생각은 든다. 새 버젼을 구입하라는 의도일테지만, 한 번 팔면 그만인거냐, 라고 따지고 싶기도 하다.

새 오에스를 기다리지 않고 설치하고 싶었던 이유는 이십여년이 된 주요 프로그램들이 더 가볍게 바뀌었다는 소식 때문이었다. 아이튠스는 스트리밍 이전 시대에 유용했다. 최근에 그 음악 통합 앱은 너무 비대했고 둔했다. 새 오에스의 Music 앱 정도면 충분하다. 기분이 산뜻해졌다.

사용하던 오디오 인터페이스의 회사에서는 성의를 보여줬다. 32비트였던 소프트웨어를 베타 버젼이나마 64비트로 만들어 새로 다운로드 할 수 있게 해준 덕분에 업그레이드 이전에 사용했던 그대로 계속 쓸 수 있게 됐다.

오후 세 시에 집을 나서면서 Photo 앱이 저렇게 일하고 있는 것을 보았는데, 지금은 밤 열 시. 아직도 저렇게 움직이고 있는 중이다. 약 10% 정도 남은 모양이다. 이 경우 해당 앱을 꺼두어도 컴퓨터에 켜져있는 동안에는 보이지만 않을 뿐 뒤에서 같은 작업을 계속 한다. 수 만 장의 사진들이 있으니 오래 걸릴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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