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6일 월요일

자전거 시즌 시작.


자전거 타기 좋은 계절이 안오는줄 알았다.
몇 배는 더 길고 춥게 느껴졌던 겨울을 다 보내고 몇 달 만에 찾아가 본 능내역.
볕은 따스하고 바람은 심술맞았던 토요일 오후에 이곳에 흘렀으면 좋았을 음악이라면 Diana Panton의 라틴 노래집 To Brazil with Love. 그 음반이 생각났었다.
자전거를 탈 때에는 음악을 듣고 있지 않으므로 그냥 그런 생각만 했다.
그 대신 꺄르르 거리는 어린이들의 소란스러움을 음악이겠거니 들으며 앉아 쉬고 있었다.


주말이 아니면 시간이 나지 않는 요즘, 사람이 붐비는 도로 위를 달리는 일은 조금 피곤하다. 조금 더 부지런을 떨면 아침 일찍 나와서 사람이 드문 곳 까지 다녀올 수도 있을 것이다. 어느날 계획없이 한 번 해봐야겠다.

늘 잘 청소되어 있는 이곳도, 매일 볕에 매달려 말려지고 있는 사진들도 추위가 지나가기를 기다렸을지도 모른다. 지난 초겨울 어두워진 밤에 아무도 없는 이곳을 지나던 기억이 났다. 내 숨소리가 서늘한 공기에 소음처럼 들렸던 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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