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2월 7일 수요일

지독한 감기에 걸렸다.

월요일 밤부터 열이 많이 나고 오한에 시달렸다.
감기에 제대로 걸렸다.
낮 부터는 드디어 심한 두통과 함께 휴지 한 다발을 코를 푸느라 다 써버렸다.

아무래도 월요일에 레슨을 할때에 학생들중 누군가로부터 감기를 옮아왔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계속 수평으로 누워서 생각을 해보니 월요일 이른 새벽에 강변을 달렸던 것이 나빴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날 강가에 안개가 자욱하길래 그게 마음에 들어 냉큼 달려나가 뛰고 돌아왔는데, 샤워를 하고는 헐벗은채로 낮까지 잠들고 말았었다. 추워서 떨며 잠을 깨었었지. 분명히 그것 때문일 것 같다. 그럼 그렇지. 운동은 아무나 하나.

지금 열이 펄펄 난다.
아무래도 병원에 다녀와야겠다.
고양이 순이가 곁에 다가와 몸을 부비며 발로 툭툭 건드렸다.
순이에게 물과 사료를 새로 부어주고 돌아왔다.
순이는 그것을 먹은 후에 내 곁에 다가와 기대어 앉아 그루밍을 했다.
그 체온이 너무 따뜻해서 고마와 했다.
순이의 그릉 그릉 하는 소리가 좋은 음악 처럼 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