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2월 10일 토요일

순이가 심심했구나.


몸살기운이 떠나지 않아서 악기를 바닥에 그대로 두고 잠들었었다.
그런데 환청인지... 잠결에 자꾸 베이스 줄의 울림이 들렸다.
힘든 몸을 일으켜 어둠 속을 두리번 거렸더니 순이가 그 자리에서 하던 짓을 멈추고 앉아 있었다.
어둠 속에서 혼자 악기의 줄을 건드리며 놀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내가 놀아주지 못하여 너무 심심했었구나.
미안한 마음에 비틀 비틀 다가가 한참을 안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