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다섯 시간 걸려서 목포에 도착했다. 오전에 고속도로에서 비를 맞기 시작했다. 운전 중에 내일 일정을 원래 계획대로 하기로 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하루 전에 취소했던 숙소를 다시 예약하고, 군산 휴게소에 들러 떡국을 한 그릇 먹었다. 덥고 습했다. 바닷가엔 물기를 가득 머금은 바람이 불고 있었다. 아직 여름이었구나, 잊고 있을 뻔 했네.
지역의 작은 행사였기 때문이었겠지만 무대 앞 PA의 출력이 세지 않았다. 베이스 소리가 강하게 나가지 않는 게 좋겠다고 생각하여 페달 없이 악기만 썼다. 장시간 운전에 더운 기온, 높은 습도가 몸을 쉬이 지치게 했던 것 같다.
공연을 하고 났을 때에 밤하늘이 고운 빛을 내며 개이는 것 같았다. 일기예보가 또 어긋난 걸까. 이번엔 그랬으면 좋겠는데, 하면서 다시 자동차에 올라 대전을 향해 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