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23일 화요일

차 안에서 고양이와

 

작년부터 매달 동물병원에 다니고 있는 고양이 짤이는 오늘도 병원으로 가는 길에 쉬지 않고 하소연을 했다. 불만족, 걱정, 불안한 의사를 전달하기 위해 고양이나 개들이 하는 노력을 옆에서 보고 있으면 안스럽고 미안한 마음이 든다.

고양이의 심장은 지난 달보다 조금 더 좋아졌다. 신장수치도 근소하긴 하지만 더 낮아졌고 체중은 거의 같았다. 평소보다 일찍 진료실에서 나온 고양이 짤이를 차에 데려와 뒷자리에 태우고 이동장 커버를 열어줬다. 언제나 그렇지만 이 시점부터는 고양이는 본래의 조용한 모습으로 돌아간다. 집에 도착하여 물 한 모금을 마실 때까지 야옹 소리는 커녕 기침 한번 안 하는 거다. 오늘은 평소보다 스트레스를 덜 받은 모양으로 짤이는 기분이 아주 좋아 보였다. 창을 열어줬더니 바람을 쐬며 바깥을 보고 앉아 있었다.

진료 시간은 이십 분, 차 안에서 고양이에게 먹일 한달치 약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데 삼십여분이  흘렀다. 나는 피아노 음악을 낮은 음량으로 틀어놓고 차분해진 고양이의 모습을 곁눈질 했다. 아내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고양이 이지는 당뇨를 이겨냈고 짤이는 심장병을 고쳤다. 함께 사는 노묘들은 나이가 많은 어린이라는 말이 잘 맞는다. 고양이들을 돌보느라 군인의 일과와 같은 하루를 수 년 동안 보내고 있는 아내의 마음을 잘 아는 두 나이 든 어린이는 집에 돌아와 아내에게 기대고 안기며 고마움을 전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