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10일 수요일

강변에

 

미적거리다가 오후가 되어 자전거를 타러 나갔다. 햇빛이 많은 늦여름 오후였다. 하늘이 맑고 푸르렀다. 아니, 구월은 어쩌자고 벌써 열흘이나 지나간 거지. 유난히 더워했던 여름이 크게 한 바퀴 돌으러 가고 있었다. 자전거 안장에 앉아서 맞는 바람이 선선했다.

길 위에 사마귀 한 마리가 아주 느리게 풀숲을 향해 가고 있었다. 남의 삶에 불쑥 끼어들긴 좀 그렇고 그냥 두고 가면 다른 자전거에 깔릴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사마귀가 무사히 풀속에 들어가는 것을 본 후 다시 페달을 밟았다.
조금씩 강도를 높이자고 생각하여 오늘은 돌아오는 길에 속도를 조금 내보았다. 도착하여 자전거에서 내릴 때에 내가 또 교만했다 것을 알았다. 한쪽 종아리에 쥐가 났던 것이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쥐가 난 것을 들키지 않으려고 자전거 안장을 붙잡고 서서 스트레칭을 하는 체하고 있었다. 사실은 아무도 신경쓰지 않았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