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4월 7일 수요일

그린룸에서

마지막 공연에 큰 도움을 주신 산울림의 둘째, 김창훈님.

공연 도중 이 분은 무대 위 막 뒤에 서신채로 노래를 따라부르고 몸을 움직이며 우리와 함께 공연을 치르셨다.
연주 도중 그쪽을 바라보면 얼마나 즐겁게 웃고 계시는지 싱글벙글... 그러다 물기 많은 눈빛도 보이고.
그 진심과 순수한 표정이 기억에 남는다.

그 공연에서 우리가 연주했던 곡들 중에는 그분들 세 형제가 오래전 만들고 녹음했던 것들이 많았다.
아무리 그 마음을 가늠한다고 해도 젊은시절의 시간들과 먼저 세상을 떠난 형제에 대한 감정을 우리들이 그대로 느껴볼 수는 없을 일...

함께 연주하고 있지는 않았지만 돌아가신 분도, 막의 뒤에서 두 시간 반을 넘게 선채로 지켜 보셨던 분도, 마이크 앞에서 얕은 흐느낌 섞인 음성으로 노래하던 분도 모두 그자리에 모여 공연하고 있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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