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4월 22일 목요일

고양이의 정(情)

고양이 꼼은 작은 몸집이었던 어린 시절에 순이를 만났다. 지금은 순이보다 두 배나 몸집이 커져버렸다. 
꼼은 순이가 입원한 뒤로 쓰레기통, 가구 아래, 방석 밑 (그런곳에 고양이가 숨을 수 있을리 없잖아, 바보. ) 을 들쑤시며 순이를 찾아다녔다. 방문 열고 들어가 구석 구석 들여다보고 두리번거리다가 다른 방으로 뛰어가보기도 했다. 자다가 일어나서 소리내어 불러보기도 했다. 순이를 찾느라 꼼의 표정이 초조해져있었다.

이 넘이 퇴원한 고양이를 그루밍해주려다 실밥을 풀어버릴까봐, 얘한테 갓을 씌워줘야하는가... 고민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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