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4월 2일 금요일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다.


외국의 도시를 세 군데 돌아다니고 돌아오느라, 그쪽의 국내 항공사를 이용할 일이 있었다.
그곳에서 짐을 부리는 분들이 악기를 거칠게 다루지는 않았기 때문에 고마왔지만 무게에 상관없이 짐의 갯수에 따라 돈을 받고 있는 항공사는 미웠다. 그런 줄을 알았다면 하드쉘케이스에 이펙터를 잔뜩 채워서 갔을 것이다.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은 30일 내에 다시 출국하는 고객에게 별도의 짐값을 물리지 않기도 했다. 버진 항공사에서는 기대할 수 없는 것이었다.
하드 케이스는 그동안 숱한 비행에, 아니면... 마구 던져진 덕분에 그만 너덜너덜해졌다. 악기가 과연 보호는 될 것인지 의심스러운 상태가 되었다. 더 견고한 제품으로 장만해야 좋은 것일까.
인천공항에 도착하여 장기 주차장까지 짐을 들고 밀고 걷는 동안 트렁크의 바퀴소리가 조용한 새벽에 성글게 울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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