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4월 19일 수요일

긴 하루.


여유롭고 편안한 공연이었다.
즐겁게 연주했다.

그런데 공연을 마치고나서 자꾸만 소용없는 생각들이 꼬리를 물고 이어져서 멍청한 표정으로 테이블에 앉아 있었다. 그리고 계속 아침에 들었던 크리스찬 맥브라이드와 리차드 보나, 빅터 베일리의 프레이즈들이 떠올라 마음을 괴롭혔다.

편안한 사람들과 어울려 음식을 먹고 잡담을 나누는 것이 새롭게 느껴졌다. 여전히 낯설긴 하지만 덜 어색하다.
적당히 맥주를 마시고 집에 돌아와 창문을 여는데 번개가 쳤다.
지금 비가 쏟아진다.
내일 민방위훈련소집은, 못가기로 했다.
아침에 너무 일찍 일어나서 하루가 길게만 느껴졌다.
술기운이 사라지기전에 이불에 머리를 파묻고 자야지.